•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총에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82석의 민주당 승낙없이 법안처리를 못하는데 이게 무슨 민주주의냐. 선거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드렸다. 30일 여야의 네번째 회동도 끝내 합의점을 보지 못하고 결렬된 뒤끝이다.

    홍 원내대표는 "13가지 사회개혁법안도 합의처리하자고 양보하고 야당 동의없이는 처리하지 않겠다. 우리는 오로지 경제살리기에만 집중하겠다. 그 법만 합의해달라고 사정에 사정을 거듭했지만 야당은 자신들의 승낙없이 법안처리를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의 국회라면 총선에서 과반수 차지하려고 국민 상대로 노력할 필요가 있느냐"며 "선거할 필요가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진성호 의원도 이날 의총 자유발언에서 "저렇게 떼쓰고 질서가 지켜지지 않으니 선거가 필요없는 나라다"며 "최홍만 같은 사람이 (국회에)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같은 당)의원들에게 뭇매를 맞아가면서 양보에 양보했다"고 거듭 밝히며 "그렇게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탄핵때처럼 자해정치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동정을 얻겠다고 오로지 그것(점거농성)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오늘도 참아야 한다.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여야 국회의원들이 멱살잡이 하는거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자해정치에 말려들지 않도록 참고 참아야 한다"면서도 국회의장 경호권 발동 등의 결정이 있은 후에는 물리적 충돌도 불가피할 것을 시사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리한 공방이 더이상 가서는 안된다. 의장이 결단을 내리면 그때 우리 당 의원은 모두 하나가 돼서 움질일 것"이라며 "사전에 그들과 충돌하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