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의원과 당 관계자들의 '지친' 엉덩이를 요가매트가 어루만져 주고 있다.

    26일 민주당 의원 54명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원혜영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과 당 관계자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종이피켓을 들고 연좌농성 중이다. 그런데 본회의장에서 연좌농성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요가매트를 깔고 앉아있다. 의원들은 매트를 두장씩 깔기도 했다.

    분홍색과 파란색인 요가매트는 대략 스무장 남짓했다. 이날 오전에는 뜯지도 않은 새 제품이 본회의장 입구 구석에 쌓여있었지만 오후가 되자 동이 났다. 매트가 없는 사람들은 신문을 깔고 앉아 있기도 했다. 요가매트는 다른 매트에 비해 바닥에 깔아도 잘 미끄러지지 않고 엠보싱이 첨가돼 폭신한 느낌을 주는 매트다. 기자가 직접 매트에 앉아보니 엉덩이가 배기지도 않고 차가운 바닥을 피하기엔 충분했다.

    갑자기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요가매트를 보면 민주당이 이번 본회의장 점거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의심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좌 농성 중인 민주당 한 관계자는 "오래 앉아 있으니 엉덩이 아프지 말라고 깐게 아닐까"하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