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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17일 연말을 맞아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인천 사할린동포 복지회관'을 방문, 노인들을 위로했다. 사할린동포 복지회관은 일제 강점기에 러시아로 강제노역에 동원된 뒤 종전 후에도 귀국하지 못한 동포 가운데 심신허약자와 독거노인들의 영주귀국 및 정착을 위한 곳이다.
이날 오전 궂은 날씨 속 복지회관을 찾은 김 여사는 안상수 인천시장, 김기숙 복지회관 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물리치료실과 중환자실을 차례로 둘러보고 노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세미나실에서 노인들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함께 만든 뒤 이를 중환자실 문에 직접 걸며 환자들의 쾌유를 빌었다.
휴게실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던 김묘약(88) 할머니가 김 여사를 맞아 눈물을 흘리며 반가움을 표하자, 김 여사는 "고맙습니다. 건강하셔서 뜨개질을 하시니까 얼마나 좋아요"라며 차분히 달랬다. 김 할머니는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난다. 손자 주려고 장갑을 짜고 있다"고 인사했고, 김 여사는 "나도 손자들 주려고 머플러를 짜고 있다"면서 "할머니들 (뜨개질) 기술이 좋으시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김 여사는 이어 중환자 요양실에서 시설 내 최고령자인 정언년(97) 할머니의 손을 직접 물수건으로 닦아주며 "건강하세요"라고 기원했다. 김 여사는 뜨거운 물수건을 손에 들고 잠시 식힌 뒤 닦아주는 세심함도 엿보였다. 김 여사는 회관을 떠나면서 건물 입구까지 배웅나온 노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