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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에서 낙선 한 뒤 경북대에서 경제학 강의를 하고 있는 유시민 전 의원이 출제한 2학기 기말고사 문제가 화제다.
'생활과 경제'과목 온라인 기말고사 문제인데 예전 자신이 '독극물'이라고까지 비판했던 조선일보의 칼럼을 인용해 문제를 낸 것. 유 전 의원은 12일 오후 자신의 사이버 강의 홈페이지에 "다음 제시문은 2008년 9월 4일 어느 일간신문 경제부장이 쓴 전문가 칼럼"이라며 "석달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볼 때 글쓴이의 예측은 어떤 점에서 타당했고, 어떤 점에서 빗나갔는지에 대한 귀하의 평가를 서술하라"고 출제했다.
또 "아울러 경제 예측이 어긋나는 일반적 원인에 대한 귀하의 생각과 아울러, 이러한 일반적 원인 이외에 글쓴이의 경제전망에 영향을 준 다른 요인이 있었을 수 있는지 추론해 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출제문 뒤에 조선일보 박정훈 경제부장이 올해 9월 4일 쓴 '9월 위기 보다 무서운 진짜 위기'란 제목의 칼럼도 첨부했다.
박 부장이 쓴 이 칼럼의 내용은 '9월 위기설'이 허구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9월 위기설을 처음 보도한 영국의 한 신문이 선정적 보도였고 "이런 기사에 목매야 하는 우리 처지가 서글프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박 부장은 이 칼럼에서 "9월 위기설은 애초부터 허구였다. 속을 들여다보면 논리 구조가 너무나 허약해 어이가 없을 정도다. 우리는 근거도 실체도 없는 괴담을 갖고 몇 주일간 난리법석을 떨었다"면서 "우리가 정말 겁내야 할 것은 서서히 진행되는 몰락의 위기인데 누구도 위기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눈앞의 괴담과 씨름하느라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2005년 '강정구 사건'을 둘러싸고 천정배 당시 법부무 장관의 수사지휘권 파문이 일자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독극물, 중앙일보는 불량식품"이라고 비난할 정도로 일부 보수언론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 조선일보 칼럼을 인용한 그의 기말고사 문제가 화제가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