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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대국민 쇼"라고 비판했던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이번엔 "일차적 문제는 정치인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유권자' 즉 국민의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민을 속이며 쇼를 하는 정치인도 문제지만 '쇼를 해라 쇼를 해'하는 냉소적인 국민도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더 나아가 가장 큰 문제는 '그 허구헌날 하는 쇼'에 언제나 속아 넘어가는 국민들"이라며 "한번 속는다면 속인 사람이 나쁘지만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의 잘못이라는 말도 있잖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예산안 통과 때 보여준 쇼를 보고 '그래도 민@@당!'하며 무수한 댓글을 다는 분들은 그렇다 치고, '그래, 저 사람들은 우리들을 위해 몸싸움을 하고 울부짖는구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민주노동당과 이를 지지하는 이들을 비판했다.
전 의원은 "정치인은 다 시장이 있기에, 관객이 일단 있다고 보기에 '쇼'를 하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어느 연극 제목 그대로 '관객 모독'이 돼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정치란 권력을 쫓는 것이기에 정치인이란 얼마나 강한 권력의지를 가졌느냐를 그 정치인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며 "그런 뜻에서 정치인을 냉정하게 보고 파악하는 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그들의 웃음에 번지르르한 말에 속지는 않으시겠지요"라고 물은 뒤 "그렇지만 고도의 대국민 기만이나 사기극이 새로운 장르로 펼쳐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가슴치는 호소와 눈물, 몸부림도 불사하면서 나만은 깨끗하며 나만이 신선한 정치인이라고 눈을 똑바로 뜨고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감히 묻는 이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생얼화장이란 이름의 '분 단장'을 한 정치인들에게 여전히 많은 국민이 속고있는 것을 나는 씁쓸하게 지켜본다"며 "쇼를 하는 정치가 싫다면 '침묵하는 다수'가 아니라 '행동하는 다수'의 길을 선택해달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