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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원외대표 한계론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나와 "언론에서 어떻게 생각을 하든지 자유지만 나는 지도력이 빈곤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앞서 11일 한 라디오에서 같은 당 전여옥 의원이 고령인 박 대표의 건강을 거론하며 "박 대표가 건강도 안좋지만 정신적으로도 여러가지 불만족해 (당 행사에) 안나온다는 소문이 장안에 있다. 이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한 것도 반박했다. 박 대표는 "원외 대표가 정당 내에 있었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전부 다, 이회창 총재도(자유선진당) 과거 한나라당에 원외 대표로 있었다. 또 극히 최근에만 해도 손학규, 정동영 대표 (민주당)모두 원외로서 여당 대표 역할을 잘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니까 그런 건 별 문제가 안된다"면서 "누가 나보고 무슨 소리를 했고 어떤 소리를 한 데 대해서는 우리 당의 국회의원이 몇명이냐. 172명이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안 있겠냐. 그렇게 생각한다"고 확전을 피했다.
원외대표 한계론과 지도력 부재의 대안으로 재보선 출마설을 묻자 박 대표는 "보선을 할 만한 지역이 생긴 것도 아니다"며 "생기지도 않은 허상을 갖고 어떻게 그런 것을 논하느냐"고 답했다. 박 대표는 "나는 일체 관심도 없고 나한테 직접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없다"며 "어디 보선할만한 데가, 빈 데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현 단계에서 그걸 이야기 한다는 건 현재 지역구를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정말 미안한 이야기"라며 "그 말 좀 서로 안 끄집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군다나 거론되는 분들이 다 한나라당 의원들이라 당 대표로서 민망할 것 같다'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 듣고 싶지도 않고, 물론 더욱이나 생각하기도 싫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연내 처리와 관련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적 기본 원칙을 지금도 준수하겠지만 뒤에 정말 우리가 나아갈 길이 막히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우리 한나라당에 왜 과반수를 줬느냐는 뜻을 깊이 새기면서 돌파를 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 "꼭 개편을 해야 속도를 낼 수 있고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