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한계론이 제기됐다. 그것도 여당 의원에 의해서다. 박 대표가 '원외'라는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어 172석의 거대 여당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선 박 대표의 '건강악화설'까지 나왔다. 고령인 박 대표(71)가 주말 휴식도 없는 일정 탓에 피로가 쌓여 몸이 좋지 않아 몇몇 당 행사에 불참했다는 것이다.

    전여옥 의원은 이런 언론보도를 인용해 "박 대표도 요즘들어 일주일 동안 몸이 불편해 제대로 공식행사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표는 그 정당의 간판이기 때문에 대표가 건강하고 반짝반짝 빛나고 기운이 넘치고, 의욕넘치는 모습을 국민에게 전해야 되는데 박 대표가 건강도 안좋지만 정신적으로도 여러가지 불만족해 (당 공식행사에) 안나온다는 소문이 장안에 있다. 이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다"(11일 라디오에 출연해)고 꼬집은 바 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출마설도 나왔다. 5선의 박 대표가 원내 재진입을 통해 하반기 국회의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한 언론의 분석 기사까지 보도됐다. 그가 당권을 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대표 역할론'이 친이명박 진영에서 나오며 박 대표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 모두 박 대표로선 영이 안서는 모양새다.

    15일 오후 KBS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한 박 대표는 이런 민감한 질문을 받았는데 질문마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역할론'을 묻자 "구체적으로 들어본 일 없다"고 답했고, '건강이상설'을 묻자 "건강 좋다. 이렇게 왕왕거리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사회자가 "공식행사에 자주 나서지 않으면서 건강이 안좋아진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잠깐 나왔다"고 하자 "지금 연말이다. 하루에 행사가 10개, 20개씩 있는데 어떻게 그걸 소화하느냐"고 되물었다.

    '역할 한계론'을 묻자 "열심히 하겠다"고 짤막히 답했고, 재·보선 출마설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않았다. 경남권에 재·보선 지역이 생긴 것도 아니고 또 생길 가능성이 100%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무슨 생각으로 '지금 나간다. 안나간다' 그런 이야기를 하겠느냐"면서 "그런데는 관심없고 아직 생각할 그런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환원에 대해 묻자 " 오늘 회동에서는 그런 말 없었다"고 일축했고, 재산 환원의 적합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당에서 이래라저래라 이야기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연말 혹은 연초 개각 문제 역시 "나는 개각을 건의한 일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고 했고, 이 대통령 친형 이상득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다 들킨 '한나라당 의원 성향분석 문건'으로 '상왕 정치'논란이 일고 있는 데에는 "전혀 그런 일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