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제 6차 3단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북한의 핵신고서 검정거부로 결렬된 데 대해 "한마디로 미국은 북한의 김정일에게 농락당했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핵 불능화에는 한 발자국도 다가서지 못한 채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선물만 빼앗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전날 (11일)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회담 뒤 브리핑에서 '본격적인 검증의정서 논의가 시작됐다는 게 가장 큰 진전'이라고 평한 것을 "억지스러운 말"이라고 일축했다. "그야말로 무의미하고 아주 위선적인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새로 출범할 미국 오바마 정부에 "북핵문제에 대한 분명한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부시 정부는 대북관계, 북핵문제 해결에 관해서 확고하고 일관된 전략과 로드맵이 없었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 문제, 북핵문제에 관해 분명한 전략과 로드맵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북핵문제의 처리하는 데 미국은 북한을 만만한 상대로 봐서는 안된다"며 "미국은 분명한 협상 원칙을 갖고 북한의 억지전술을 제압할 수 있는 유능하고 집념 있는 교섭담당자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공조'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부시 정부 임기 동안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와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한국 정부의 잘못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는 미국이 임기 말 실적 남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북한과의 직접교섭에 매달리면서 오히려 한국 정부와의 의사소통이 긴밀하고 치밀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 "보다 확실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