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매번 다시는 안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오늘도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 논평에 대해 말씀을 안 드릴 수 없을 것 같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하려고 국회 기자실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북한의 개성공단관광 중단 통보에 대한 차 대변인의 논평 때문이다. 차 대변인은 이날 '다람쥐 쳇바퀴 이제 그만 돌립시다'란 제목의 논평을 냈다. 북한의 개성공단광광 조치를 "협박"이라고 표현한 뒤 "북한 당국이 저렇게 버티기로 나올 땐 뭔가 다급한 속사정이 있다는 것을 이제 웬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저렇게 뺄셈전술로 시작해 언젠가 밑천 떨어질 때쯤이 되면 큰 인심 쓰듯 손 내밀어 원하는 것을 받아간다는 것을"이라고 했다.

    최 대변인은 "이 논평을 다시한번 읽기가 두렵다"고 엄살을 떨었다. "남북교류협력 상징이자 한반도의 미래가 달린 개성공단, 세계가 주목했던 개성공단이 멀쩡하게 눈뜨고 있는 지금 무너지고 있는데 어떻게 집권 여당 대변인이 내놓을 수 있는 논평이냐"는 것이다. 최 대변인은 "남북관계를 장난으로 하나, 오기로 하나, 치기로 하나"라고 따진 뒤 "있을 수 없는 논평"이라며 "이 논평에 대해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최 대변인은 "이렇게 속없이 한 논평 한 마디가 남북관계에 얼마나 파장을 가져오고, 세계에 웃음거리가 되는지 한번쯤 반성해봐야 한다"면서 "언어선택도 선택이지만, 설령 한나라당과 차 대변인의 평소 대북관이, 남북정책의 관점이 그렇다 해도 위기가 발생하면 짚어보고 분석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에 했던 얘기를 여과없이 위기상황에 되뇌이는 것은 무책임하고 몰염치하다"면서 "무정부주의자나 할 일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최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정세균 대표의 국회 연설에 대한 차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서도 "미치겠다. 역대 대변인 중 가장 저급한 논평을 하는 분으로 기록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충고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차 대변인은 정 대표 연설에 "연설문을 보고 처음에 민주당 초선의원의 것인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