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북경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혈세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병규(36·사진)가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강병규는 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 거액을 걸고 '바카라게임'을 한 혐의로 18일 오후 검찰에 소환되었으며 기자들의 눈을 피해 검찰 뒷문으로 출두하여 집중적인 조사를 받았다. 강병규는 인터넷 도박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직후 "고스톱도 치지 못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밤늦게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 따르면 강병규는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이모씨(35)에게 16억원을 송금한 뒤 12억원을 돌려받아 4억원의 손실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도박 사이트의 국내 운영자가 개설한 계좌에 강씨의 돈이 송금된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났고, 강병규의 도박행위에 대한 여러 제보와 정황이 있어 이를 집중 추궁했다"며 "사법처리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강병규의 처벌 수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형법에 따르면 상습도박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강병규와 비슷한 사건으로 입건됐던 여러 연예인들의 전례를 놓고 봤을 때 '벌금형 혹은 집행유예'를 선고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법조계 관계자들은 "도박에 사용된 액수도 물론 중요하지만 상습이었는지 여부가 제일 중요하다"며 "정황상 강병규는 상습도박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벌금형이든 집행유예든 처벌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