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여동생 김연아(18·사진)가 지난 6일 중국 북경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3차대회 '컵 오브 차이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63.64점을 받아 일본의 안도 미키(59.30)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 뿐만 아니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의 첫번째 과제였던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받은 '롱 에지(Wrong edge)' 판정에 관해 많은 국내외 팬들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지난달 열린 '스케이트 아메리카'1차 대회에서 받은 점수보다 5.86점이 낮은 63.64점(기술요소 점수 34.48,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 29.16점)을 받았다. 본인과 주변사람들이 예상했던 점수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결과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도 자신의 트리플 플립 점프가 '롱 에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김연아는 나중에 이 소식을 듣고 판정점수에 만족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경기 후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의 관계자를 통해 "김연아의 점프는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없다. 지난 시즌까지는 괜찮았는데 지금 '롱에지' 판정이 나온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롱에지란? 피겨 스케이팅에서 점프는 에지(edge)와 토(toe)를 사용하는데 스케이트 날의 양쪽 단면을 에지라 한다. 토는 말 그대로 발 끝을 가르킨다. 피겨 스케이팅의 점프는 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 악셀 등 6가지가 있는데 각 점프마다 정해진 규칙이 있다. 이중 '롱 에지(wrong edge)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점프는 디딤발의 인사이드 에지를 사용해야 하는 플립과 아웃사이드 에지를 쓰는 러츠 두가지 뿐이다. 다른 네 종류의 점프는 정해진 방법 외에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플립 점프를 구사할 때 인사이드 에지 대신 플랫이나 아웃사이드 에지를 사용했다며 '롱 에지' 판정을 받았다．

    1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될 김연아의 연기에 이번 롱에지 판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해 네티즌들과 많은 팬들은 이번 연기의 동영상을 꼼꼼히 다시 구해보며 판정시비를 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