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제7차 ASEM(Asia-Europe Meeting)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동번영을 향한 비전과 행동(Vision and Action : Towards a Win-win Solution)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 참석, 국제사회 주요현안인 국제금융위기 문제와 남북한 관계 및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ASEM 기간 동안 덴마크, 폴란드, 베트남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덴마크와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 폴란드와는 원전이나 LNG 분야의 우리 기업 진출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베트남과는 우리 기업 진출을 위한 양국 정부의 지원 등 양국 경제협력 강화문제를 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로 국제 금융위기에 관한 메시지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반도 평화,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의미있고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정상회의에서는 △ 국제금융 위기 극복을 위한 회원국간 협력 방안 논의 △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 재난 예방 및 대응 △ 식량안보 △ 아시아-유럽간 무역투자 활성화 △ 문명간 대화의 심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국제 금융기구 창설을 최근 제안한 이 대통령이 ASEM 공식 석상에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힐 지 여부가 관심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네번에 걸친 본회의에서 선도발언을 하게 될 지 그냥 코멘트 발언을 할 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구체적 구상을 밝힐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모색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쇼크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이라는 판단 하에 두 공동체간의 역내 공조방안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의 ASEM 참석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박석환 외교부 의전장, 김재신 외교비서관, 김은중 외교부 유럽국장 등 10명이 '주요 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이번 ASEM 정상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16개국, EU 27개 회원국 등 43개 회원국 정상 또는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결과문서로 정치대화 및 경제협력 촉진, 지속가능개발 추진, 사회·문화 분야 교류 심화 및 ASEM의 미래 등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제반 사항을 포함한 '의장성명(Chair's Statement)'와 함께 '지속가능개발에 관한 베이징 선언(Beijing Declaration on Sustainable Development)'이 채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