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 경축사에서 '녹색 성장 시대'를 천명한 이명박 대통령의 '환경'과의 각별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 청계천 복원이라는 대형 친환경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국제적으로는 '환경지도자' 이미지가 높았지만, 대선 당시 국내에서는 '불도저'라는 개발시대적인 이미지와 한참을 싸워야 했었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는 일부 환경론자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마치 '환경파괴적인' 사업으로 매도됐다.

    지난 5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이 대통령을 '새로운 친환경 지도자(The New Green Leaders)'로 부각하면서 "환경을 정부 최고 관심사로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위크는 이 대통령의 기업 활동을 소개한 뒤 "정치인으로 이 대통령은 유명세를 얻게 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장 재직 시절 자신의 노력으로 서울을 녹색으로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이 대통령이 '친환경 지도자'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역시 청계천 복원 사업이었다. 2007년 대선 후보로 인도를 방문했을 때 당시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맨 오브 그린(Man of Green)'으로 부르며 친근감을 나타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지난 2006년 5월 세계적 시사전문지 타임(Time)은 이 대통령의 별명이 '불도저'라고 소개하면서 "2002년 서울시장이 돼서도 계속 '불도저'처럼 밀어붙였지만, 이번엔 청계천 복원이라는 완전히 다른 목적을 위해서였다"고 평가했다. 또 "아시아의 대도시들은 서울의 새로운 기준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울을 투자지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은 2005년 12월 뉴스위크로부터 '2006년 이후 정치 분야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면서 '서울의 만능해결사(Seoul's Mr. Fix It’)', '녹색기계(Green Machine)' 등의 호칭을 얻었다. 지난 2월 대통령 당선자 시절에는 타임이 선정한 '환경영웅상'을 수상했다. 이 대통령은 수상 소감에서 "21세기는 환경과 경제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 시대"라며 "앞으로 환경과 경제의 조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녹색 개혁' 드라이브는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국정 과제에서도 예견됐다. 인수위는 '성숙한 세계국가'라는 국정 지표 아래 '친환경 경제·에너지 구조'를 전략 목표로 설정했다. 인수위는 "기후 변화 문제는 새로운 무역장벽(위기)인 동시에 핵심기술 선점으로 기후 변화 및 에너지 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 온실가스 감축 △ 기후변화 적응 △ 차세대 원전, 수소연료 전지 등 기초원천기술 확보 △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연구 개발과 기술 자립화 △ 에너지 산업 경쟁력 제고 및 신성장 동력 창출 △ 국제 협력 및 인프라 구축 등 추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