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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KBS정연주 전 사장이 검찰에 강제 구인된 가운데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정연주의 대국민 사기극은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거짓의 촛불방송 총제작자 정연주의 말로를 우리 국민들은 냉정한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지금 정 전 사장은 자신이 무슨 대단한 민주투사나 방송의 제단에 바쳐진 희생양처럼 행동하고 있는데 나는 그야말로 KBS를 좌파정권의 제단에 희생양으로 바친 '부끄러운 어용사장'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17대 국회 때, 정 전 사장이 방송 출신 의원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그를 만난 적이 있다며 "우리를 초대한 식당이 매우 초호화 고가 식당이었다는 것에 놀랐다"고 회고했다. 전 의원은 "비싼 음식을 놓고 그가 술을 권하는데 정말 입이 써서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가슴이 아파 음식도 술도 삼킬수가 없었다"면서 "방송에 문외한이며 당연히 방송에 아무런 애정도 없는 그는 우리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정 전 사장은 '술이 마음에 안드시나 보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이어 "그는 노무현 정권 탄핵 저지 도구로 전락한 '공영방송 KBS'를 너무도 가슴 아파하는 우리 심정을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방송인 경력도 전무한 그와 무슨 소통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그 자리에서 정 전 사장은 최소한 10년 내지 30년 세월을 보낸 '전직 방송인'들 앞에서 거드름을 피우며 그의 방송에 대한 지식을 늘어놓기 시작했다"며 "이미 20년전의 BBC 얘기, NHK 얘기를 최신 방송 정보인 양 교수가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듯 오만과 교만을 덧붙여 얘기한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전직 방송인들은 실소했다"고 회고했다.
전 의원은 "지금 정 전 사장은 대국민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면서 "KBS공영성을 짓밟은 사람이 마치 방송의 순교자인 양 행세 하면서 파렴치한 언행을 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전 의원은 "오늘 정 전 사장이 체포되면서 희생자로 분한 연극 한판을 또 벌였다.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는데 하기야 그가 묵비권 외 무엇을 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사실은 정연주라는 사람은 공영방송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서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째 정 전 사장 배임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조사부에 따르면,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려 체포시한인 14일 오후까지 조사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사장은 검찰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