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24일 시민사회비서관에 내정, 발표한 임삼진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이 몸담았던 단체들이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대책국민회의(이하 광대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보수진영의 반발이 확산될 조짐이다. 청와대가 밝힌 임 내정자의 주요경력에 포함된 녹색연합과 녹색교통운동 두 단체모두 광대회 참여단체이며, 이들 단체의 지역지부 역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대운하 백지화 서명운동,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운동을 꾸준히 벌여왔으며 정부의 쇠고기 추가협상에 대해서도 "민심의 목소리는 재협상"이라며 "정부의 추가협상은 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녹색교통역시 지난 17일 "광우병과 운하건설은 다른 문제가 아니다"며 '운하백지화 촛불집회'를 주도했다.

    강경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2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시민사회비서관이라는 자리를 만든 것은 정부와 시민사회의 소통과 조정을 맡기겠다는 것이 아니냐"면서 "그러나 임 내정자가 소속됐던 단체의 활동을 보면 반미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서 본부장은 "청와대가 반대쪽 비위를 맞추는 것이 편안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임 내정자가 좌파세력을 아우르는데는 적합한 인물일 지는 모르겠지만 전체 시민사회를 조정하는 데는 가장 부적절한 사람"이라며 절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 본부장은 또 국가보안법 폐지운동, 이라크 파병반대 범국민행동본부 참여 등 녹색연합의 전력을 거론하며 "폭도들과 함께한 사람이 애국시민단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후보에 거론됐던)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이 오히려 더 낫다"고 말했다. 그는 임 내정자가 김대중 정부시절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근무한 점을 들어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인물로 지적했다.

    한편 임 내정자가 활동했던 녹색연합과 녹색교통운동측은 "임 내정자가 활동했던 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라며 거리를 뒀다.

    임 내정자는 1970년 분신 자살한 노동운동가 전태일씨의 매제며,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녹색평화당 후보로 이명박 대통령과 대결한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김대중 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국장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4월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낙천됐다. 임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추진한 대중교통체제 개편을 적극 대변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내정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보수단체에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나름대로 균형감각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며, 합리적인 목소리라면 언제든지 들을 자세가 돼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