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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30일 오후 쓰촨(四川) 지진 참사현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의 쓰촨 방문은 국내 일부의 "지나친 쇼맨십이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한단계 격상시킨 한중 양국의 신뢰를 확인하기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한국에 있어 중국은 수입 수출 교육 흑자 1위국이다. 13억 인구를 거느린 중국과의 교역규모는 미국과 일본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 최근 연 1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은 더이상 '잠재적 시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협력 파트너' 대상국이다. 북핵문제 등 한반도 안전을 위해서도 북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의 협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우리와 체제가 다른 중국의 경우 외교형태가 '짜여진'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데 따라 관계 격상을 입증할 사례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의 방중일정은 앞서 23∼24일 중국을 찾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 대통령이 평소 정치적인 '쇼맨십'에 대한 거부감을 자주 나타내왔지만 이번에는 '중국에게 보여주기 위한 제스쳐'로 현장 방문을 선택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통령과 겹쳐 방중한 우보슝(吳伯雄) 타이완 국민당 주석이 지진피해에 '동포애'를 강조하면서 적지 않은 외교적 성과를 거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위로'에 인색했던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반해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표현은 상대적으로 외교적 실리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자위대의 구호물자 수송이 중국측 반대로 무산됐지만 피해주민을 위해 텐트, 모포 등을 실은 우리 군 수송기가 이 대통령 방문과 맞춰 중국땅에 착륙한 것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
27일 이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적극적인 방문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전격 방문이 결정됐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 우리가 신뢰를 쌓는 것은 좋은 일에 와서 축하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이웃이 어려울 때 함께 하는 것도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중국 현지 연설에서 수차례 강조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후 주석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요구를 흔쾌히 수용하며 '좋은 일'을 축하함과 동시에, 한편으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아픔인 쓰촨 지진 현장을 찾아 진정한 위로를 전했다. 달라진 양국관계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야한다는 필요에 따른 것이다.
쓰촨성 방문을 함께했던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이 현지를 떠나는 자리에 모인 교민과 유학생들은 '이 대통령이 한번 다녀감으로써 우리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보는 시각이 변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중국측 한 관계자는 "피해복구에 3,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꼭 다시 와서 재건한 도시의 모습을 봐달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현지 이미지 제고와 함께 피해지역 재건사업 동참 등 단기적인 이해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한중간 정치, 외교, 경제, 문화 등 전분야 협력강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