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현행 헌법이 개정된 지 20년이 지나 손질을 할 때가 됐다"면서 "다음 국회때 개헌 특위를 만들어서 대통령제가 정말 좋은 것인지, 이원집정부제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내각제가 좋은 것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개헌 특위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향후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시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지난 2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권력구조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4년 중임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36.7%로 가장 많았고, 현재와 같은 '5년 단임제' 유지 의견은 20.1%로 16.6% p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외 '분권형 대통령제'(9.6%)나 '의원내각제'(11.3%)로 개헌해야 한다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4년 중임제'(5.4%하락) 및 '5년 단임제'(8.3%하락) 의견은 줄어든 반면, '의원내각제'(6.8%상승)와 '분권형대통령제'(3.6%상승)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노동당(57.6%>22.4%)을 비롯해 통합민주당(37.7%>29.9%) 지지층은 4년 중임제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31.1%>29.9%)은 5년 단임제 의견과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선진당 지지층은 의원내각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41.8%로 4년 중임제(25.1%)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52.2%)및 대구·경북(50.7%), 대전·충청(33.8%), 인천·경기(32.7%) 순으로 4년 중임제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고, 부산·경남(31.2%>29.5%)과 전남·광주(25.6%>23.5%) 응답자는 4년중임제와 5년 단임제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9%가 4년 중임제로 개헌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여 5년 단임제(20.6%)의 2배를 넘는 반면, 여성은 개헌방향에 대한 의견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4년중임제 25.2%>5년단임제 19.6%). 또한 의원내각제는 여성(9.5%<13.1%) 층에서, 분권형 대통령제는 남성(12.3%>7%) 층에서 찬성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상 응답자 층에서 4년 중임제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반해, 20대는 분권형 대통령제(19.6%)와 의원내각(18.6%) 및 5년 단임제(18.6%)간에 의견차가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