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하루 앞둔 26일 아프리카의 국가 정상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연쇄회동을 갖는 등 '아프리카-아랍' 신시장 개척에 주력한다. 이 대통령은 오전 이즈마엘 오마르 구엘레 지부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알 바쉬르 수단 대통령,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 특사로 방한한 아메드 우야히아 전 총리 등과 만나 각국별 교류협력 기회를 넓히기 위한 논의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구엘레 지부티 대통령과 회담에서 동부아프리카 지역에서 진행 중인 지부티-예멘 해상교량 건설 사업 등 각종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알 바쉬르 수단 대통령과 만나 향후 수단의 에너지 자원 개발 및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은 아프리카 대륙 내 5위의 석유매장국이다. 이 대통령은 아메드 우야히아 알제리 전 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현재 알제리 신도시 개발, 에너지, 방산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양국 경협추진에 만족을 표시하고 양국 고위권 인사 교류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후사 알 사바, 아말 알 사바 쿠웨이트 공주를 접견하고 양국간 문화, 교육분야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 대통령 내외는 또 '한-아랍 소사이어티(KAS)' 창설을 위해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아프리카 및 아랍권 고위 관계자 11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한국과 아프리카, 아랍권 22개국이 참여하는 '한-아랍 소사이어티'는 양측간 이해증진 및 문화,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재단법인으로, 이날 국제회의에 이어 다음달 중순 발기인 대회를 겸한 임시이사회를 구성한 뒤 내달말 창설이사회를 열고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연쇄 정상회담은 아프리카, 아랍권 고위 인사들이 '한-아랍 소사이어티 창설에 맞춰 대거 방한하면서 이뤄지게 된 것"이라며 "자원 에너지 분야를 강조하는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