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당 친박파의 복당문제를 작심한듯 제기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기습공격에 당 지도부와 친 이명박 대통령 진영은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이진영은 주말간 숨고르기를 한 후 내주 본격적인 대응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복당과 관련한 당 내홍은 내주 중반께 열릴 153명의 당선자가 모두 참여하는 당선자 워크숍이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와 친이측은 "지금은 복당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는 공통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수도권의 친이측 한 의원은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선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집단적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움직이나"며 전날 박 전 대표와 친박연대 및 무소속 친박 당선자들의 집단행동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빨리 받아들여야한다'는 박 전 대표의 직접적인 압박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금은 각 지역구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와 성원을 보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하고, 선택의 의미를 되새겨야할 때"라며 "경제살리기를 갈망하면서 한 표를 던져준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당선자 워크숍이 있기전 몇몇이 모여 복당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 주말까지 총선을 마무리지은 다음 내주 들어 활발한 움직임이 있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또 한 의원은 "원칙주의자라는 박 전 대표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그런 얘기를 해서야 되겠나"라며 "탈당해서 우리 당 후보와 싸운 명백한 해당행위자에 대해 당헌당규를 어기면서까지 (세력화를) 해야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 핵심관계자는 "강재섭 대표가 말한 대로 지금은 복당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반이 넘었는 데도 곧바로 복당 등으로 시끄럽게 되면 국민들로부터 '거대여당 만들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14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과 관련한 문제가 논의는 되겠지만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 대표의 지적대로 총선 직후 곧바로 정치적 야합을 하는 모양으로 비쳐지는 것도 좋지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