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현경대 후보와 통합민주당 강창일 후보가 피말리는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여론 조사가 허용되는 마지막날까지 나타난 판세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던 현 후보가 오차범위 내지만 역전에 성공하면서 지역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대 국회와 14대 국회에서 두번 무소속으로 당선된 경험을 가진 현 후보의 저력이 막판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다.

    지난 1일 제주M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 후보는 30.8%의 지지율로 강 후보(28.0%)를 따돌렸다. 4일 동아일보 보도서도 현 후보는 31.9%를 얻어 강 후보(28.3%)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 후보와 강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현 후보측은 선거 막바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올라선 여세를 몰아 승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현 후보측 관계자는 "고향 제주시에서 투표율이 높을 경우 확실한 승리가 예상된다"며 "사표를 방지하고 투표율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이 부동층이 많은 특성을 갖고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연령별 고른 지지분포를 보이고 있는 현 후보측은 중장년층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6선에 도전하는 현 후보는 자신을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 중앙정치권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행정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힘 있는 후보"라며 지역민심에 호소했다. 또 "4.3사건 기념사업을 의회 차원에서 마무리해 도민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 후보는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경륜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현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파동이 일기 전 18대 국회 의장감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와 친박연대 등이 외곽에서 현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강 후보측은 현 후보의 역전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강 후보측 관계자는 "다른 언론기관에서 같은 날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가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와있다"고 주장했다. "초박빙이란 점은 우리도 인정한다"고 했지만 강 후보측은 현 후보의 역전 여론조사가 언론을 통해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선거가 분위기에 좌우되는 만큼 현 후보의 상승세가 지역민들에 인식될 경우 쏠림 현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강 후보측 관계자는 "우리 자체 여론조사를 해보면 박빙이긴 하지만 우세하다는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표심이 바뀌겠지만 막판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 돼 있는 만큼 막판 표심 공략이 문제 아니겠느냐"면서 "저쪽에선 흑색선전을 하고 유언비어도 유포하는데 우리는 차분히 정책을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하면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측도 투표율에 따른 득실 계산에 신경을 쓰고 있다. 강 후보측은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낮을 경우 50대와 60대에서 지지율이 높은 현 후보가 유리하겠지만,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투표 의향 층의 낮은) 30~40대에서 지지층이 두터운 우리가 유리하다"며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