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새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월 25일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나라이다.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가 바로 우리 5000만 국민이 꿈꾸는 선진 한국의 모습이다. 건국 60년 동안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 한 맺힌 가난을 몰아내기 위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고, 동시에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치열한 헌신을 했다.

    이제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좌파 정권 10년이 무너뜨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철석같은 신념으로 지켜내고, 작은정부, 큰시장의 일 잘하는 정부로 5년 안에 선진국, 또 한 번의 기적을 기필코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명박 정부는 활기찬 시장경제, 인재대국, 글로벌 코리아, 능동적 복지, 섬기는 정부라는 5대 국정과제를 채택했다. 지난 5년간 갈등과 편 가르기 정치에 지친 국민들은 ‘섬기는 정부’라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선진화 5년 항해의 출범이 험난한 세계 경제의 파고를 넘어 선진국이란 항구에 무사히 정박하도록 임기 말까지 5대 과업에 매진해야 한다.

    첫째, 대통령부터 법을 지키는 나라,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한 법치주의를 엄정히 확립해야 한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은 국가의 정체성·정통성을 훼손하려는 친북·좌파·반미 세력에 의해 간단없이 유린당했다. 법을 존중하는 의식과 문화를 되살려 법질서만 제대로 지켜도 국내총생산(GDP)이 1% 오른다는 보고가 있다.

    둘째,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깨끗한 정치, 유능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깨끗한 청부(淸富) 조차 사회적으로 폄훼되어온 반자본주의 풍토를 혁파해야 한다. 권력집중에 의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3권 분립의 견제와 균형이 지켜져야 한다. 새 행정부에 ‘강부자’(강남에 부동산을 가진 부자)가 유난히 많다는 세론도 마이동풍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셋째, 교육혁명과 과학기술 혁신으로 미래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교육이 계층 이동의 가능성을 열어줘 사회통합의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교육의 하향평준화와 획일성을 극복하고 경제적 배경에 따른 교육력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20년, 30년을 내다보는 우수한 과학도를 길러내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의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넷째, 원칙 있는 대북정책으로 통일의 기반을 닦고 외교강국으로 국가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을 성공시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 한-미-일 동맹 강화를 통해 유사시 북한의 체제위기에 따른 중국의 섭정(동북공정)에 대비하고 중국, 러시아와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해야 한다.

    다섯째, 양극화와 구조적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 언제 해고의 칼날이 자신의 목을 향할지 전전긍긍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나, 수많은 무주택 서민들, 대학 졸업장이 바로 실업증서로 돌변하는 청년실업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저출산문제 개선과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복지대책도 시급하다.

    이명박 정권은 대선 승리의 도취감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과반수 이상의 안정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나 대통령 측근들의 자신감에 충만한 보고에 귀 기울이면 안 된다. 총선은 40일이나 남았고 여론은 조변석개, 안정론보다는 견제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논란 등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총선 의석은 반비례하기 마련이다. 강재섭 대표도 고육지책으로 인사청문회를 통해 야당과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려운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 전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밝힌 바가 있고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대통령의 자리는 고독하고 막중한 자리이다. 대통령이라는 큰 권력에는 반드시 큰 책임이 따른다. 이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사심 없이 봉사하는 지도자가 되어 주기 바란다. 5년 후 온 국민의 진정한 박수를 받으며 퇴임하는 성공한 대통령의 모습을 국민은 보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