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19일 "행복했다기 보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하루였다"는 말로 '긴 하루'를 정리했다. 이 당선자는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날의 마지막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청계천에서 보내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선진국민연대, 국민승리연합, MB연대 등 지지자들이 연대해 개최한 '국민승리페스티벌'에 참석한 이 당선자는 "어려울 때마다 힘들 때마다 국민들이 항상 나를 지켜줬다. 진심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며 "겸허한 자세로, 섬기는 마음으로 국정을 수행하겠다"고 감사 인사부터 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우리 정치는 어제 그대로 머물러 있었지만 국민들은 이미 미래로 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지지해준 분들, 반대편에 섰던 분들, 나를 힘들게 했던 분들, 때로는 억울해 울분을 참기 힘들게 했던 상대도 내일부터는 하나가 되길 제안한다"며 "당선이 된 이 시간, 이 밤부터 우리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계천을 가리키며 "3년 전 이곳이 냄새나고 썩은 물이 흐르고 고가도로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 속에 있었다. 그걸 두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무도 생각을 안했는데 실현하니까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지도자 아래서는 절대 역사를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우린 할 수 있다, 가능하다'고 믿으면, 힘을 모으면 어떤 불가능한 일도 이(청계천)처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능력 하나로는 할 수 없지만 국민들이 큰 힘으로 그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5년 동안 보여주겠다"며 "이 자리에 계신 절대적인 지지자 여러분이 앞으로 5년간 절대적인 협력자도 돼주고 건강한 비판자도 돼 달라. 나는 부족하지만 국민과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행사장에 30여분간 머문 뒤 오후 11시 40분경 가회동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행복했다기 보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하루다. 약속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것을 다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