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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1야당은 되지 않겠어?"
30일 오전 9시 서울 당산동에 위치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선대위원회의가 열린 6층 회의실 맨 뒷자리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간 대화 도중 나온 발언이다. 회의를 기다리던 사무처 직원 두 명은 당 상황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화제는 대선 이후 4개월 뒤 있을 총선이었다.
이날 회의 취재를 위해 통합신당의 6층 회의실 기자석 뒷자리에 앉아있던 뉴데일리 기자는 바로 뒤에 자리한 두 사무처 직원의 대화를 우연히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무처 직원의 대화내용이 지금의 당 상황을 엿볼 수 있게 하고 있고 무엇보다 대화 내용이 대선 이후에나 있을 총선에 맞춰져 있어 대화 내용에 관심을 끌게 했다. 그래서 본지 기자는 두 사무처 직원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두 사무처 직원의 대화내용은 당의 대선패배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 처음 A직원이 "(대선이 끝나면 당은) DY(정동영 후보)냐 반DY냐로 갈릴 텐데…"라고 하자 B직원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면 제1야당은 되지 않겠어?"라고 했다. 그러자 A직원은 다시 "지금 정동영 계보가 그래도 제일 힘이 세니까… 나머지는 이해찬 쪽 말고는 없지. 저쪽(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진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임)은 흩어져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B직원은 "손학규를 총선에서 전면에 내세우고 손학규에 당권을 주는, 이런 쪽으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정동영이 떨어졌는데 정동영 갖고 어떻게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 손학규를 내세우면 (당권경쟁에서도 손 전 지사를) 반DY 중심에 세워 싸울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다시 A직원이 "정동영이냐 반정동영이냐, 아니면 친노냐 반노냐, 전선을 어떻게 짜느냐가 문제"라고 말을 받았다. 그러면서 두 직원은 "(대선 뒤) 당이 깨지면 큰일인데… 소수세력의 이탈은 감수할 수 있지만 당이 깨지면 상당히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후 회의가 시작되면서 두 사무처 직원의 대화는 중단됐다.
통합신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대선 이후에 있을 총선에 관심이 더 쏠려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아무도 뛰지 않는다"는 정 후보의 불만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이날 두 사무처 직원의 대화는 이런 당 상황을 짐작케하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