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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비롯, 박영선 김종률 정봉주 김현미 의원 등 5인을 '흑색선거 오적(五賊)'으로 규정하고, "이들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국민과 함께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흑색선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또 방송윤리위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범죄 피의자인 김경준측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한 MBC를 적시, "최소한의 공정성과 객관성마저 포기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중앙선거대책본부장 이방호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흑색선거 5적과 편파방송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흑색비방에 가담한 정치인은 정치권에서 영원히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당이 '이명박!! 대통령은 없다'는 176쪽에 달하는 흑색선전 책자 제작, '기호 1번은 좋은 대통령, 기호 2번은 나쁜 대통령'이라는 식의 신문광고 등을 내놓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BBK사건에 대해 수개월째 이어온 여권의 집요한 공세에 덧붙여, 최근 국산 손목시계를 1500만원대 고가 외제시계로 둔갑시키며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를 겨냥한 폭로까지 이어진 데 대한 대응책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무차별적 폭로가 과거 대선에서도 여론에 악영향을 끼친 전례를 감안할 때 묵과해서는 안된다는 내부 주장도 크다.이 사무총장은 또 "최근 일부 언론은 여당의 허위날조와 흑색선전을 부풀리고 있다"며 편파방송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했다. 그는 "PD수첩 등 수십 건의 보도 및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음해하는 일방적인 편파보도를 일삼아 왔다"며 "오죽하면 'MBC문화방송은 정동영 방송'이라는 지탄이 나오겠나.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최소한 공정성과 객관성마저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다소 격앙된 표정의 이 사무총장은 "지난 2002년에도 김대업 사건을 통해 허위날조된 사건을 '특정 정치집단'과 '특정방송'의 편파방송으로 국민이 정확한 판단을 놓치게 한 범죄행위를 기억하고 있다"며 "어떠한 기관도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할 행위를 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BBK사건 핵심인물인 김경준 수사과정에 대해서도 "'카더라'식의 보도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추측보도로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오늘(28일)부터 단계적으로 저항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허위날조와 흑색선거를 몰아내기 위해 △ '흑색선거 오적'을 포함해 허위사실 및 흑색선전 가담자들이 영원히 공직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관련입법을 추진하고 △ MBC에는 시정요구가 받아들여 지지않을 시 항의집회, 시청거부 운동을 전개하며 △ 전국 시도당과 지역 당협위원회에 허위비방 및 흑색선전 신고센터를 개설해 전방위적 감시활동 돌입 등 세가지 방침을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