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선거전에 돌입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당선되면) 내년 1년은 저질러 놓은 것 다 수습하고, 그 다음해부터는 이 나라를 벌떡 일어서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7일 서울, 대전에 이어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유세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대선에 바쁜 데 자기들끼리 뒤에서 뭘 자꾸 합의하는데, 내가 되고 난 다음 골치아플 것 같다"면서 "하나하나 다 따지겠다. 지금은 내가 모른 척하고 있지만 무슨 짓을 하는지 다 챙기고 있다. 안그러면 나라 밑둥 다 빠진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합의문을 포함해 현 정권 대북정책을 포괄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또 "(현 정권은) 사방에 (예산이) 필요한 데는 안 쓰고, 필요없는 데는 쓰는 등 경험이 없다. 일을 다 저질러 놨다"면서 "더우기 자기가 경험이 없다는 것을 잘 모른다. 이게 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나라가 잘못됐는지도 모른다. 경제가 좋은 데 왜 그러냐고들 한다"며 "이러니 속이 확 뒤집어지는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이어 이 후보는 "다른 건 몰라도 일 하나는, 내가 생각해도 잘한다"면서 자신의 실천력을 부각시킨 뒤 "내가 여러분을 안믿으면 누굴 믿나. 대구경북에서 시작해 (정권교체 열망이) 불꽃같이 일어나도록 부탁한다"고 소리 높였다.

    앞서 강재섭 대표는 "대통령은 나라의 제일 큰 머슴으로 상머슴"이라면서 "머슴을 뽑을 때는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일은 않고 입만 나불나불거리는 머슴이 필요하냐"며 이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10년간 이회창씨를 두번 찍어 실패했었지만, 이번에는 이 후보를 찍어 본전을 찾자"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선대위원장의 '국민 노망' 발언을 강력히 성토했다. 그는 "자기들 지지율 안오르는 게 국민이 노망들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쪽 후보는 '가족행복'을 이야기하지만, 삼촌하고 소송붙었던 사람이다. 또 몇해 전에는 노인들은 투표말고 가만있으라고 한 사람이다. 패륜정당의 패륜후보 아니냐"고 비난했다.

    박종근 대구시당위원장은 "이 후보가 돼야만 지역경제가 살아난다"고 이 후보 지지를 당부한 뒤 "30일부터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전국유세에 나선다. 박 전 대표, 이 후보, 한나라당, 국민이 바라는 길은 모두 다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를 맞이하는 TK의 반응도 뜨거웠다. 대전서 KTX편으로 동대구역에 도착한 이 후보를 보려고 모인 지지자 수백여명은 플랫폼부터 개찰구를 넘어 역사 앞 도로까지 양쪽으로 길게 도열해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이 후보도 유세에서 "나는 경북 포항이 고향이고, 어머니는 대구 반야월이다. 또 집사람은 대구 수성초등학교를 나왔다고 폼 잡는다"며 친근감을 표했다.[=대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