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15총선 직전 노인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통령 후보. 이번에는 대선을 앞두고 통합신당이 '대형 사고'를 쳤다. 공식선거일을 앞두고 열린 26일 통합신당의 전국선대위원장 회의에서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이 언론사 여론조사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닌가"라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선대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발표되는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뒤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요새 거의 매일같이 여론조사를 언론기관이 발표한다. 볼 때 마다 가슴에서 덜컹덜컹 소리가 들린다"며 "이럴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통합신당이) 경선을 통해 정동영 후보를 뽑은 결론은 우리가 1위 이명박 후보와 버금가는 정동영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는데 그 기대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은 처음부터 열까지 변명과 거짓말을 하고 있고 국민의 60%가 이명박 후보의 말을 믿지 않는다. 김경준의 말을 더 신뢰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위 이명박 지지율은 변함이 없다"고 말한 뒤 "솔직히 말하면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이뤄내고 경제발전을 이뤄낸 국민이 노망이 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휩싸일 때가 있다"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역시 이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발언의 수위도 높았다. 손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거짓말에 이어 이제 억지 부리는 사람을 이제껏 지지하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손 전 지사는 "정말 이상한 나라가 됐다. 국민을 탓할 수도 없고 여론조사 기관을 탓할 수도 없고, 그것을 보도하는 언론을 탓할 수도 없고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도 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돈이나 없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재산이 수백억 수천억 되는 사람이 뭐가 아쉽다고 세금 떼어먹겠다고, 보험료 떼어먹겠다고 하느냐. 그것도 대통령 후보에 나온 뒤인 금년 3월까지 (아들 딸 위장취업을) 했다는 것이 도무지 염치없다. 이런 사람을 아직까지 지지하겠다고 여론이 나오니 도무지 요절복통을 할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또 "지금 분명히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도무지 이해가 안가고 뭔가 병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연일 이 후보에게 독설을 퍼붓고 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이명박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짜다. 위장전입, 아들 위장취업 시킨 것, 본인이 위장강사 노릇을 했다. 아들부터 딸, 본인까지 다 가짜다. 단 한 가지 진짜는 부인의 1000만원짜리 핸드백 뿐"이라며 "이런 후보가 되면 대한민국은 가짜 나라가 된다. 이런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도 가짜가 된다. 가짜를 좋아하는 유권자가 된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