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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두자릿 수 기호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25일부터 17대 대선 후보의 등록이 시작됐다. 첫날인 25일에는 총 9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26일에는 8~9명의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롯,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참주인연합 정근모, 한국사회당 금민,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후보 등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국민선택 장성민 후보, 국민연대 이수성 후보 등과 오늘 중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각 후보들은 선거법 150조 규정에 따라 후보자 기호를 결정하게 된다. 규정은 ▲국회 의석 보유 정당의 추천후보자 ▲국회 의석 미보유 정당추천 후보자 ▲무소속후보자의 순으로 하되, 국회의석보유정당 추천후보자의 경우는 다수 의석순, 국회의석 미보유 정당추천후보자의 경우는 정당명칭의 가·나·다순, 무소속후보자의 경우는 성명의 가·나·다순에 의해 정하도록 돼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2번을 신당 정동영 후보는 1번을 배정받는다. 3번은 권영길, 4번 이인제, 5번은 심대평 후보로 정해졌고, 문국현 후보는 6번이나 7번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대선 이래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하게 된 이번 17대 대선에는 사상 최초로 두자릿수 후보가 나오게 된다. 역대 최대 후보 등록은 8명이었다. 군소 후보의 난립으로 가장 피해를 보게 될 후보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다. 무소속인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는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두 자릿수를 넘는 기호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군소 후보들은 정당을 가지고 있어 자칫하면 투표용지 맨 하단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후보들이 선거전에 돌입하면 "무조건 ~번"을 외칠 정도로 기호는 국민들에게 후보들을 쉽게 각인시키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이회창 후보의 두자릿 수 기호 배분은 이 후보 캠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회창 캠프는 워낙 많은 후보들의 난립으로 아직까지 몇 번을 배정 받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제작이 끝난 각종 선거용 자료는 기호를 빼고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