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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클린위원회는 23일 이명박 대선후보의 인감증명서까지 공개하며 김경준측이 제출한 '한글 이면계약서'라는 문서에 날인된 도장이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글로 된 이 문서의 진위 여부가 이 후보의 BBK 연루의혹을 가려 줄 핵심으로 떠 오른 가운데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이 '이 후보의 인감'이라고 주장한 이 문서의 날인이 가짜로 밝혀질 경우 이 후보의 '결백'도 함께 가려질 전망이다.
김경준측의 문서에 날인된 도장(사진 1, 왼쪽)과 클린위원회가 공개한 이 후보의 인감(사진 1, 오른쪽)과는 육안으로도 구별이 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
홍준표 클린위원장은 "두 날인이 비슷해 처음에는 새로운 인감인 줄 알았지만, 논의해보니 '명(明)'자 중 '월(月)'자 하단 휘어짐이 다르고 '박(博)'자 좌변 역시 가로 획 위치가 달랐다"며 "육안으로 봐도 동일한 도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김경준측이 제출한 문서가 2000년 2월 21일 작성된 것으로 돼 있는데, 이 후보는 불과 사흘전 잃어버리기 전 과거 인감(사진 2, 왼쪽)을 LKe뱅크 정관에 이용했다"며 "이 후보에는 이런 (김경준측 문서에 날인한) 인감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게다가 '이(李)'자의 하단 '자(子)' 부분도 굵기와 모양에 차이가 난다.
이 후보의 인감증명서에 신고된 도장(사진 1, 오른쪽)은 1992년부터 사용하던 인감(사진 2, 왼쪽) 분실 후 2000년 4월 24일 새롭게 신고하고 사용한 것이다. 이날 클린정치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는 그 이후인 2000년 6월 10일 엘케이이뱅크 이사회의사록(사진 2, 가운데)과, 24일 한화은행 '풋옵션(put option)'(사진 2, 오른쪽)에 새 인감을 사용했다.
홍 위원장은 김경준의 문서에 양자의 서명이 없음을 지적한 뒤 "또 통상 이름을 쓰면 도장은 가필을 막기 위해 그 옆이나 위에 찍는 게 정상"이라며 "도장을 뚝 떨어져 한쪽 귀퉁이에 찍은 것은 나중에 (이름과 주소 등을) 타이프해 넣은 흔적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문서가 맞춤법도 틀리는 등 조악하다고 하니,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 의원은 '김경준이 미국인이라 그렇다'고 하는데 그 말에 의하더라도 이 문서는 김경준이 만든 것"이라고 '위조'임을 확신했다. 그는 "소위 이 문서에 날인했다는 도장은 이 후보의 인감이 아니며, 내용도 허위고 계약자체도 날조"라고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