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이회창씨에게 "항상 문이 열려있다"며 연대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회창 전 총재도 그만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이 시대 지식인의 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 후보는 향후 이씨와 지지율 역전이 될 경우 정권교체를 위해 이씨측으로 단일화할 용의가 있느냐는 한 패널의 질문에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을 가정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질문자를 향해 "물어보면서도 현질적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했다"며 가볍게 받았다. 그는 '연대 가능성'을 묻자 "그렇다"고 즉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 전 총재가 한두가지 이유로 출마했기 때문에 이 이유가 없어지면, 출마의 변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항상 문이 열려있고 이 전 총재도 그만한 판단(협력)을 할 수 있는 이 시대 지식인의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지적한 이씨의 출마 명분은 대북정책, 그리고 낙마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씨가 이 후보의 대북관을 비판하며 출마명분을 살린 것과 관련, 이 후보는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정책이나, 내 정책을 인터넷서 꼼꼼히만 봤더라도 별 문제 없었을 것"이라며 "(이씨는) 막연히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원칙이라는 국가정체성을 갖고 있고, 대북관계에서 본격적인 경제협력은 핵 문제가 해결된 이후(가능하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핵의 짐을 남북 7000만 국민의 머리에 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평화협정도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비자금관련 특검 논란에 대해 이 후보는 "사실이라면 검찰이 엄격히 조사 해야 한다"면서 "다소 불편을 주더라도 깨끗한 사회로 가기위해 철저히 조사되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행여 대선을 앞두고 자칫 정치적 목적으로 흐를까 염려가 많다"며 "냉정하게 실질적 조사하도록 방법을 연구하고 양당이 국민적 의사를 들어가며 (특검에) 합의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