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6일 BBK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 송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뭐 그리 대단한 귀국이라고…. 범인 송환하는 것 아니에요?"라며 가볍게 말했다. 김경준 송환과 관련한 입장이라기 보다 취재진의 지나친 관심에 대한 반응에 가까왔다. 김경준은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선대위원장 임명식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체육·청소년분야 김주훈 전 조선대 총장, 농업분야 윤석원 중앙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박명윤 전 한국청소년연구소 이사장을 체육·청소년위원장에 추가로 임명됐다.

    이 후보는 전날 김경준 송환과 관련해 "그 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고 법의 문제"라며 "대한민국 법은 살아있고 법을 담당하는 정부조직에서 공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신뢰한다. 법은 법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2002년 김대업식 발상은 버려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당사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법의 힘을 보여줘야한다"며 공정수사를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이미 과거 수사에서 이 후보와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한 만큼 이번 압송을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의 네거티브공세가 '헛방'임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준 사건은 법의 논리로는 간단하다. 고도의 지능범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라며 "검찰은 2002년과 같이 사기꾼의 입에 휘둘릴 게 아니라 객관적 근거를 통해 '공작은 노(NO), 법은 오케이(OK)'를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또 BBK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통합신당의 김종률, 서혜석 의원을 고발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김종률 의원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마치 검찰과 내통하고 있다는 듯한 발언, 김경준과 이 후보측이 사전협약을 했다는 식의 발언, 또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해 당원권 정치로 마치 문제가 될 것처럼 주장한 것 등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반드시 법의 처벌을 받도록 법률지원단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들 두 의원의 주장을 "얼토당토 않고 정치공작을 위한 물불가리지 않는 행동"이라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