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과의 합당시도 이후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지지층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자신의 지지기반인 호남표를 결집시켜보겠다는 계획을 짰는데 정작 집토끼 마저 잃게 생겼다.

    12일 민주당과의 합당 발표 뒤 통합신당의 홈페이지는 정 후보에 대한 비난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정동영의 행태는 이완용 같은 짓거리" 등의 원색적 비난이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당 홈페이지에는 정 후보에 대한 비판을 넘어 탈당하겠다는 당원들까지 속출하고 있다. 정 후보가 일부 호남 표를 얻으려다 정작 자신의 지지층을 잃어버리는 소탐대실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통합신당 당원 및 지지자들은 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한 정 후보를 이완용에 빗댔다. 김춘호씨는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 자신의 입신을 위해서라면 자기를 도와 온 신당 의원들을 팔아먹는 꼴"이라며 "대통령 당선의 길은 멀기만 한데 140 : 8의 지분을 자신의 당선을 위해 다른 의원들 의사와는 완전히 반한 채 1 : 1이라는 지분 구조로 민주당과 합당한다니 얼마나 배은망덕하냐"고 주장했다.

    김씨는 정 후보를 "말만 뻔지름하지 자신의 입신만을 위해 독단적인 행태를 저지른다"면서 "전국정당을 최대의 캐치프레이즈로 민주당과 탈당하고 나오더니 이젠 당 이름 세탁하고 국민의 눈 속이고 오직 지역에만 호소하려 전라도당으로 회귀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자신의 입신만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과 뭐가 다르냐"고 했다.

    김무영씨는 "또 민심을 핑계대고 가치에 대한 입장이 전혀 다른 세력과 통합함으로서 또 한 번 자신은 정체성 같은 것은 없으며 그때그때 정치적 상황에 따라 가치와 비전이 바뀌는 갈대 정치인임을 천명했다"면서 "능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선거만 되면 지역에 기대 표를 앵벌이 하는 이러한 세력은 한나라당 못지않은 암적 존재"라고 비난했다.

    채장병씨는 "국민들이 싫어하는 이인제를 선대본부장으로 하면 통합신당 지지표마저 떨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송성규씨는 "이인제가 (정동영 후보의) 선대본부장이 된다면 (2차 후보단일화를 위한 문국현 후보와의) 여론조사 때 (통합신당 지지층은) 문국현으로 갈 겁니다"고 경고했다.

    박정주씨는 "그럴 거면 애초에 열린우리당을 뭣 하러 만들었느냐"면서 "정당개혁 위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해놓고 제대로 운영도 못하고 사당화시켜 개판으로 만들어놓고 이제와 다시 민주개혁세력들을 대결집한다고 다시 통합한다니…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 박씨는 이어 "이제는 국민들도 대선 끝나면 이 당이 또 쪼개질 거라는 걸 다 안다"며 "호남표 조금 더 얻자고 민주당을 개혁세력이라고 위장하다니 참 딱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