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국회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정동영 후보, 민주당 박상천 대표, 이인제 후보가 4자회동을 갖고 합당 단일화에 합의했다.

    도로 민주당하려고 그 먼 길을 돌아왔는지 그들 몹시 지치고, 무엇에 쫓기듯 화급(火急)해 보인다. 물론 신당 제조 기술 하나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이고…

    한마디로 4년 2개월 동안 국민을 대상으로 갖은 쇼 끝에 민주당을 뛰쳐나가 열린우리당을 만들어 권력을 누리다가가, 대선이 다가오자 열린우리당을 박차고 후조처럼 날아가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더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출마 선언을 하자 맨 처음 뛰쳐나왔던 민주당을 다시 찾아 양당합당 및 후보 단일화 합의에 이르렀다.

    두 당의 합당 선언은 대선을 앞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에 불어 닥친 대선 상황이 엄청나게 위급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예컨대 정동영 후보는 이회창 씨가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지율 정체와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이인제 후보 또한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출마선언하자 오로지 믿고 있었던 충청권에서도 스스로의 입지가 매우 좁아지고 아울러 지지도가 1%대로 떨어지니 초고속으로 통합을 하지 않고서는 되살아나올 수 있는 반환점이 결코 보이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에 급속히 합당 합의를 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당명(黨名)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 한 가칭 ‘통합민주당’으로 했고, 정책 노선은 중도개혁주의로 삼았으며, 의사결정 기구는 두 당이 동등자격으로 구성하여 합의제로 운영키로 했다고 한다.

    후보 단일화는 11월 중에 TV토론을 자유토론 방식으로 두 차례 진행하고, 오는 23~24일 양일간 전 국민 가상대결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결정키로 했다고 하니 대선을 앞둔 양당의 상황이 얼마나 화급했으면, 이토록 초고속으로 합당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연민을 느낄 정도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대선출마 때문에 여권인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급성동요를 일으켜 자구책을 마련하느라 혼비백산한 결과, 초고속 합당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도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출마를 선언하자, 거당적으로 이회창 전 총재를 비난하며 자기 얼굴에 침 뱉기인 차떼기 정당이라는 말까지 동원하며 주적인 범여권은 공격할 생각은 않고 오직 이회창 전 총재만을 향해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가 출현하자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을 잡기 위하여 이명박 후보 스스로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불화에 대해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몸을 한껏 낮추었을 정도였으니, 확실한 것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현은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주었고, 그 힘은 국민의 지지율이 뒷받침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회창 전 총재의 괴력(怪力)은 어디서 나오는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의 괴력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명백한 이념의 정체성과, 법치와 국가안보를 생명으로 삼겠다는 그의 담대한 대국민 선언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당연히 대통령이면, 어느 누구라도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해야 하고, 국가 안보를 생명으로 삼아야 하며, 법치를 근본으로 삼아 다스려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왜 이토록 당연하고 간단한 이회창 식 선언을, 지금까지 대통령 후보로 나선 분들 중 그 누구도 이회창 식 선언의 내용을 할 수가 없었을까.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을 지키고자하는 헌법수호 의지가 약했거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는 분명하게 말했다.
    “좌파정권을 기필코 종식시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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