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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탈당 뒤 무소속으로 대선출마를 강행한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이란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마선언 뒤 발표된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상승했지만 정작 적극적인 투표 의향층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해 지지층의 결속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 하루 뒤 발표된 조사라는 점에 비춰볼 때 아직 이 전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 완전히 여론에 투영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뚜렷한 지지기반이 없이 지금처럼 무소속으로 대선을 치를 경우 그의 대선레이스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발표된 조인스닷컴(중앙일보 인터넷판)의 정기여론조사에서는 각 후보자의 지지층이 실제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표할 지에 대해 알아봤다. 그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자가 46.4%로 가장 높았다.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이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했지만 지지층의 결속력은 더 강해진 것이다.
반면 이 전 총재의 경우 적극 투표 의향층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떨어져 지지층의 충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총재의 적극적 투표의향층은 18.3%였다. 이 조사에서 19.7%로 나타난 지지율 보다 1.4%P 하락한 수치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후보는 11.8%였고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4.2%),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2.2%), 이인제 민주당 후보(1.0%),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1.0%)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이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67.8%의 지지를 받았고, 정 후보는 범여권에서 61.8%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전 총재의 경우 무당파(지지정당이 없는 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많았다.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 조사에서도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3.6%로 과반을 넘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2.0%에 그쳤다. 이 전 총재 출마에 부정적인 응답은 남성(57.2%), 자영업자(62.8%), 한나라당 지지자(57.1%), 이명박 후보 지지자(72.3%) 등에서 높았다. '찬성한다'는 응답의 경우 19~29세(41.9%), 대학재학 이상(36.3%), 대전·충청 거주자(42.5%) 등에서 많았다. 그러나 출마 공식 선언 이전 보다는 반대의견은 낮아졌고 찬성의견은 다소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조인스닷컴이 매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법을 통해 실시하고 있으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YTN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여론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56.5%였고 이 전 총재는 15.9%로 이명박 대세론은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후보의 지지자들 중 56.8%는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 하더라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후보 지지율은 이 후보가 43.8%로 1위를 유지했고 이 전 총재가 19.7%, 정 후보 16.3%, 문 후보 6.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YT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 7일 하루동안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