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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통령 후보는 6일 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 앞에서 "지난 10년 정부를 돌아보면서 개인적으로 반성할 게 하나 있다"고 말했다. 대선승리를 다짐하는 '국회의원 및 중앙선대위 워크숍'자리에서다. 정 후보는 이날 행사 막바지에 들러 인사말을 했다.
141명 소속 의원들에게 "한 분이 (지지율) 0.1%씩 감당해 달라"고 부탁한 뒤 정 후보가 던진 말은 2002년 대선 뒤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데 대한 반성이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 후보는 열우당 창당의 제1주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정 후보가 민주당 분당 사태를 사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후보는 "정권은 당이 만들었는데 대선 끝난 다음날 당은 찬밥이 됐다. 당은 끈이 떨어졌다. 나는 이것을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당 지도부와 의원들 마음 속에 있는 꿈을 이루는 수단으로의 정부를 말한다"면서 "12월 19일 승리하면 통합의 정부가 출범하고 나는 (그 정부를) 141명 의원과 지도부 그리고 중앙위원 여러분 모두의 정부라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거듭 "당과 정치를 하겠다. 정책과 인사 그리고 정치도 당과 하겠다. 당에는 오랜 경험과 경륜, 열정을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서 "이 엔진과 함께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당선 뒤 자파세력만을 껴안고 새 정당을 만든 노 대통령과 달리 지금의 통합신당 세력을 그대로 안고 가겠다는 것인데 대선 뒤 있을 총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범여권 통합작업의 시일이 촉박한 만큼 정 후보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과의 관계복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붙었다.
그러나 정 후보의 이날 발언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장 뒤 지지율이 3위로 추락하면서 느슨해 진 당 분위기를 재결속시키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크다. 정 후보가 인사말 마지막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문을 인용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됐다. 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빌어 "의원 한 분 한 분의 힘이 세다. 경선과정에서도 실감했고 이런 힘은 대선에서도 막강하다"면서 소속 의원들을 치켜세운 뒤 "김 전 대통령은 141명의 의원들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되면 승리할 것"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의 당부처럼) 똑같이 부탁드리고 싶다. (의원들이) 시장으로 거리로 파고들면 정동영은 싫더라도 의원 봐서 찍어주겠다는 사람이 늘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