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는 정권교체를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야될 상대"라며 "현재로서는 다른 의미로 해석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을 방문 중인 이 후보는 2일 진해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2위권으로 단숨에 뛰어오른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가시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측근 이재오 최고위원을 겨냥한 박근혜 전 대표의 '오만의 극치'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당의 원로로서 누구나 당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나도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 "순간적인 발언일 지 몰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답해, 당 내부 갈등 수습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전날 2002년 대선잔금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전 총재를 강도높게 압박했던 이방호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이 후보는 "각자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이 전 총재의 행보가) 실망스럽다고 생각해 말할 수 있지만, 당분간 당직자들이 이 문제에 관한 한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화합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총재 출마가능성을 묻자 이 후보는 "이 전 총재가 잘 결정할 거라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해군 작전사령부를 찾은 이 후보는 작전지휘소에서 현황브리핑을 청취하고 1200톤급 잠수함 나대용함을 둘러본 뒤, 1만4000톤급 대형수송함 독도함에 올라 사병들을 격려하고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이 후보는 브리핑 후 "NLL은 헌법적 해석을 떠나 국민들은 영토이고, 지켜야된다고 생각한다. 통일이 될 때까지 지켜야 한다"면서 "NLL을 확고히 하는 것이 충돌이 막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땅따먹기'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도 NLL은 남북이 지켜야되는 선으로 돼 있다"며 "NLL이 제대로 안 지켜졌을 때 마찰의 위협이 있다. 확실히 지키는 것이 충돌을 막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사천으로 이동, 삼천포수협 대회의실에서 수협 관계자와 어민들과 함께 수산업타운미팅을 갖는다. 또 진주, 사천에서 당원교육에 참석해 대선 필승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 다음은 이명박 대선후보와의 일문일답.

    - 이회창 전 총재가 지지율 조사에서 2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가 가시화되는 것 같은데.

    = 그것보다도 이 전 총재는 아직도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야 될 상대다. 박근혜 전 대표나 이 전 총재나 정권재창출에 힘을 모을 뜻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현재로서는 다른 의미로 해석않고 있다.

    - 이 전 총재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말인가.

    = 이 전 총재가 잘 결정할 거라 생각한다.

    - 1일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 전 총재를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 물론 각자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실망스럽다고 생각해서 말할 수 있지만, 당분간 당직자들이 이 문제에 관한 한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아직 화합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한다.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라는 표현을 쓰며 이재오 최고위원을 비판했는데.

    = 당의 원로로서 박 전 대표나 누구나, 상임고문 어떤 분이라도 당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나도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생각을 한다. 순간적인 발언일지 몰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달리 다른 해석할 필요없다.

    - 이 최고위원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도 있다.

    = 이제 함상에서 (맞는) 질문만 하자. 많은 해군 병사들 앞에서 계속 이야기하면 나라지키고, 해상경계를 지키며 국방의 의무를 철저히 하는데…. 국방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실망할 수 있다. 여의도 정치 물으면 답 않기로 했다.[=진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