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의 청탁 대가성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정창영 연세대학교 전 총장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이렇게 다르다.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표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정 전 총장에 빗대 비판했다. 1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회의에 참석한 오 대표는 "좀 슬픈일이긴 하지만…"이라고 말문을 연 뒤 부인의 청탁 대가성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정 전 총장을 언급했다.

    오 대표는 "명문대학인 연세대학 총장이 편입학 관련해서 2억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던 일이 우리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조금 더 알아봐야 겠지만 본인의 것이 아니라도 그런 행동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사퇴를 했다"면서 사퇴를 결행한 정 전 총장에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오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얼마 전 서울역에 있는 큰 저울에 제가 올라가 봤는데 눈금이 올라가지 않더라. 그런데 금은방의 저울을 보면 조그만 차이가 있어도 저울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의 양심이 그런 것 같다. 서울역 앞에 철근을 다는 저울도 있고 금은방에 있는 예민한 저울도 있다"

    이렇게 말한 오 대표는 곧바로 "같은 것을 놓고도 연세대 총장이 사퇴를 한 것은 자기 양심에 거리낌이 있어 사표를 낸 것이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각종 의혹과 비리, 이것이 사실 크기로 비하면 수배 수천 배 더 한 것인데 이 분의 양심은 서울역의 저울처럼 무뎌서 아무리 얘기를 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진실 앞에 서려고 하지 않고,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참 사람의 양심이 각양각색이구나, 차이가 많구나 생각했다"며 "모두 다 약점은 있지만 그래도 평균은 돼야 한다. 그러나 (이 후보가) 사회적 양심에 이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아직도 대선행보만을 생각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이 후보를 향해 "한나라당의 분열을 어차피 예견된 일이었다"면서 "당이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바탕이 낡은 정치에 기초하고 있고, 낡은 사고에 기초하고 있고, 낡은 경제에 기초하고 있고, 낡은 체제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뒤 "오직 권력만 있고 국민과 국가와 미래는 없기 때문에 스페어 논쟁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