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후보는 좋으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되면 설쳐대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모습 보기가 무셔워(?) 투표 포기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명박 후보의 최고 실세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위협성 내지 경고성 발언을 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불쾌한 감정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재오는 “당의 이명박 후보를 대표선수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공개 경고했다. 이명박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 당내 세력이 있다면 정권교체 방해자로 규정하고 가만두지 않겠다는 극단적인 포고령 중에 매가톤급 때리기라고도 할 수 있다.

    바야흐로 살얼음판을 지나가듯 한나라당 사람들은 이재오의 말에 숨을 죽여야 할 것 같은 찰나(?)인가. 얼듯 보기에는 패깡(?)이 말 안 들으면 손 좀 봐주겠다는 소리 그 이상으로도 들릴 수 있다. 감정에 휘몰려 이성을 잃고 충성심(?)을 발휘하는 이재오의 표현은 솔직히 말해서 이해는 되나 마음에는 안 든다.

    또 이재오는 “이회창 전 총재 주변에 출마를 권하는 기류가 있다”고 우회적으로 위협 커뮤니케이션을 기자에게, 말하고 있는 배경 설명까지 해댔다니 머리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머리가 나쁜 것인지 듣는 사람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언론들은 친박진영에 대한 경고인 듯 하다 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재오 때문에 이명박 후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인터넷 상 댓글까지 나오는 설마지경까지 되었으니, 이를 어쩌나. 어떤 네티즌은 이명박 후보 주변에는 그렇게도 인물이 없는가라고 질문하면서, 정주영 회장 밑에서 일하면서 사람 보는 눈은 안 배웠는지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이명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당내 경선에 필요한 참모가 있고, 대선에 필요한 사람이 따로 있는 법이다. 이재오는 당내경선에 필요한 용도다. 이제 대선을 향해서는 이재오는 숨을 죽이고 뒤에 서서 대세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실세로써 차기 총리를 하든지, 차기 한나라당 당권을 잡든지, 차기 대통령을 꿈꾸든지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선거일이 두 달여도 안 남았는데 왜 벌써부터 설쳐대야 하는 것인지 이재오의 마음 나도 모르겠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재오처럼 위협하고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함부로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나치스시대나 군국주의 시대의 전사와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오히려 이재오가 이런 식으로 위협 커뮤니케이션을 가함으로써 이명박 후보에 호감을 가졌던 사람들도 이재오 때문에 떨어져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고백하는 사람들도 있다.

    용납하지 않겠다? 좌시하지 않겠다? 어따 대고 하는 소린가. 어떤 시대에 어떤 정치깡패가 이런 소리까지 할 수 있었나. 정치인의 품위를 깎아내리는데 결정적인 말을 한 것은 바로 이재오의 ‘용납하지 않겠다’와 ‘좌시하지 않겠다’는 그러한 공개 위협성 내용이다.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을 통솔하려면, 적어도 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었던 이재오 자신은 전향 의사를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포용이라는 말 한마디도 이해를 잘 못하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인 이명박의 오른팔이라니 어쩐지 이명박 후보가 안쓰러운 느낌이 든다. 도와주고 싶고, 마음을 주고 싶어도 누구누구 때문에 도와줄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

    대통합국민신당에 대해서 열린우리당의 후신 같아 가슴쓰리고 고통스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나라당까지 이재오 때문에 가슴쓰리고 분이 치미는 경우가 있어서야 되겠는가. 지금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목에, 백번 참고 인내의 결실을 기다려야 하는 중차대한 산중턱 허리에서 산통 깨려는 말은 좀 삼가는 것이 후보자를 돕는 기본적인 법도가 아니겠는가.

    이명박 후보의 최고 실세로 알려진 이재오는 한나라당 내부를 향해 위협을 가할 것이 아니라, 우선 이재오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좌파에서 우파로의 전향의사부터 분명히 공개 표현하고,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을 추스리는 것이 우선순위여야 한다.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말을 자주한다는 것은 당인으로서의 도리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 정당의 단합과 단결을 저해하는 말을 함부로 공개적으로 표현해서야 되겠는가.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