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정권의 실패와 열린우리당의 실패가 모두 보수언론 탓이라고 말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책위의장인 김진표가 매일 신문을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진표는 열린우리당에 소속된 정치인들이나 참여정부는 옳은 방향으로 옳은 일을 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옛날 열린우리당이 창당할 때와 2004년 선거 때는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가졌었는데 보수언론들이 과장 비판을 가함으로써 이것이 확대 재생산되어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보수 언론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분통 터져하는 하는 김진표의 현실인식은 참으로 안이하고 가련하여 연민을 느끼게 한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부터 승승가도를 걸었던 김진표는 열린우리당의 핵심 중 핵심이다. 김진표는 ‘우리(대통합민주신당)를 둘러싸고 있는 언론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 매일 신문을 보면서 신문을 몇 차례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가질 정도로 (언론)환경도 방송환경도 2002년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정말 싸가지 없는 소리다. 마음속으로 신문을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과 그것을 바깥으로 공개 표현하는 것은 전혀 별게의 문제다.

    KBS를 비롯한 방송매체는 물론이고 몇몇 주요일간지를 빼놓고는 모두가 좌파정부를 칭송하는 매체로 도배를 했던 지난 4년여를 김진표는 아마도 깨끗하게 잊어버렸나보다. 소위 공당(公黨)의 정책의장이라는 사람이 언론을 향해 ‘매일 신문을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는 등의 상스러운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지 자못 양식이 의심스럽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분명히 정동영이 후보가 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열린우리당의 후신이 되었다. 앞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이 만약 집권한다고 가정해 볼 때, 대통합민주신당의 언론정책은 김진표의 말대로 맘에 안 드는 신문들은 집어 던져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별로 틀림이 없다는 말뜻인가?

    참여정부 아래서 일국의 장관도 하고, 부총리도 하고, 청와대 수석도 하고, 국회의원도 한 실세 중에 실세가 한 말치고는 무식이 넘치고, 천박하여 김진표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부끄러운 심정이 되어버린다. 김진표와 같은 흉측한(?) 언론관을 가진 사람이 대통합민주신당 정책의장이라니 가히 대통합민주신당의 향후 언론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진표의 신문을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매일 느낀다는 이 말을 다음과 같이 바꾸면 어떨까?

    『매일 신문을 보면서 신문을 몇 차례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가질 정도로 (언론)환경도 방송환경도 2002년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다』라고 한 김진표의 말을 『매일 김진표와 같은 정치인을 보면서 김진표와 같은 싸가지 정치인들을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가질 정도로 정치 환경도 2002년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다』로 말이다.

    김진표와 같은 정치인들 때문에 오히려 나빠지는 것은 대한민국의 언론 환경이다. 김진표는 자유 민주언론이 지닌 사회적, 철학적, 문화적 의미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 할 필요가 절대적으로 있다고 생각되어 자유 언론 학습을 권고해본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