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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을 끝낸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의 경선 투표율은 각각16.2%, 70.8%다. '국민경선'이란 타이틀을 걸고 시작한 통합신당의 투표율은 한나라당의 4분의 1도 채 안 된다.
하지만 국민 혈세로 관리하는 통합신당의 경선비용은 한나라당의 3배 이상 소요될 예정이어서 통합신당이 '국민경선'이란 명목으로 혈세를 낭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합신당의 경선이 "국민혈세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각 정당은 중앙선관위에 경선관리를 위탁하고 중앙선관위는 정당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의 투·개표 비용을 부담한다. 국민 혈세가 정당 경선에 사용되는 것이다. 지난 8월 20일 경선을 끝낸 한나라당은 중앙선관위에 18만5000명의 선거인단 투·개표를 위탁했다. 한나라당 경선 관리에 집행된 혈세는 총 5억1400만원이었다.
반면 '국민경선'이란 타이틀을 걸고 무작위로 선거인단을 모집한 통합신당의은 145만 명의 선거인단에 대한 투·개표를 위탁했다. 아직 통합신당의 경선 경비가 집행되진 않았지만 김 의원에 따르면 "통합신당의 경선 투·개표 관리비용은 17억 42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통합신당 경선이 이 만큼의 혈세를 들인 만큼의 실효성을 거뒀느냐다. 김 의원이 밝힌 구체적 경선 비용 사례에서 보면 한나라당은 선거인단 등록을 위한 우편발송비용으로 9500만원을 사용했지만 통합신당은 발송비용만 4억 5500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나라당보다 4배 이상의 혈세를 쓰는 것이다. 더구나 투표율이 16.2%에 불과했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대리접수, 유령 선거인단 논란을 일으켰던 점을 감안하면 통합신당이 사용하게 될 경선비용의 상당액이 낭비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김 의원은 "16.2%라는 경선 투표율을 감안하면 110만 명이 넘는 유령선거인단에게 얼마나 많은 혈세가 낭비됐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말하자면 '투표하러 와라' 하고 통지하는 비용만 해도 엄청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중앙선관위는 당초 정당 경선 관리에 책정했던 12억여원을 33억여 원으로 증액했다. 통합신당이 '국민경선'을 위해 선거인단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12억 원이 책정된 정당 경선 위탁비용이 33억 원으로 증가한 것은 결국 국민선거인단이라는 명목으로 무한정 대의원 숫자를 늘려 정부 예산을 낭비하도록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