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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지난 20일 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 이사장에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겸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을 임명하자 보수 우파진영에서는 안 이사장의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논란이 뜨겁다.
안 이사장 영입에 반대하는 쪽은 '식민지 근대화론'이 보수를 친일파로 매도당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고 안 이사장의 영입에 긍정하는 쪽은 지나친 민족주의를 극복하고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우파가 학자적 양심에 근거한 주장을 폄훼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대 "좌파들 악의적으로 한나라당=친일파로 몰아갈 것"
뉴토방 아이디 '박상욱'은 "안 이사장의 무리한 주장에 누가 동조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게다가 도요타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식민지근대화론을 뒷받침하는 연구물을 내놓았다면 친일로 취급받기 딱"이라고 말했다.
뉴라이트계 정치웹진인 '뉴라이트폴리젠' 아이디 '내가 애국정통보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이 대선에 미칠영향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자칭 민주개혁 좌파들 혹은 그 지지자들이 늘 상 악의적으로 보수를 매장하려고 떠드는 것들중 하나가 '한나라당=친일파,친일파 후손'"이라고 우려했다.
'고순철'은 '식민지 근대화론'이 일반 대중들에게 친일로 단정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그들의 주장이 대중들에게 노출되면 될수록 보수우익진영의 본류는 친일과 독재라는 반대진영의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보수성향 정치웹진 엔파람 아이디 '임용빈'은 "아직 마음에 준비가 안되어 있는 국민들을 상대로 정치실험을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일제의 식민지 시대가 근대화의 과정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자의 말을 수긍해서 받아줄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찬성 "객관적 연구 과정을 친일이라 욕하는 것은 어이없는 억지"
안 이사장을 옹호하는 쪽은 지나친 민족주의에 함몰돼 개인의 연구물을 폄훼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뉴라이트폴리젠 아이디 '스트라이크테러'는 "일제시대에는 좋든 싫든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예를 들어 근대적 토지개혁이 일제의 탐욕에 근거해 일어났다고 해서, 아무런 일도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민족적'인가? '일본이 토지 개혁을 해줬으니 감사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친일파'라고 욕해도 싸겠지만, 그 시대에 일어났던 변화를 사실에 근거해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친일'이라며 싸잡아 욕하는 것은 어이없는 억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유쾌한씨'는 "훌륭한 역사가는 대중의 집단기억에서 자신을 분리한다. 역사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연구하는 과거의 시대에도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역사가가 시대에 개입해 역사를 바로 세운다든가 청산한다든가 함은 참으로 우스운 말"이라고 사실에 근거한 연구물을 비판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이사장은 상반되는 관점에서 일제강점기를 연구하고 전파해 주목을 끈다. 그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식민지 반봉건 사회론’으로 좌파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80년대 중반에 들어 자본주의의 실효성을 깨달은 후부터는 일제강점기가 한국 자본주의 발전의 근간이 됐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