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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외연확대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최종인선을 남겨두고 있는 선거대책위원회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 뉴라이트 인사가 다수 거론되는 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후보측은 선대위 구성의 기본 원칙에 '영남 중심의 지지기반을 탈피해 외연확대를 꾀할 수 있는 실무형 조직'으로 못박을 만큼, 당의 기득권을 버리고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선대위 인선에 대해 27일에도 "진행중"이라며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선대위원장은 당연직인 강재섭 대표외에 남녀 각 1인이 외부에서 영입, 추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으로는 이영숙 숙명여대총장이 거론된다. 또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현승일 국민대 총장, 황영기 전 우리금융그룹회장, 그리고 뉴라이트 계열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이석연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 모임 공동대표 등이 영입대상으로 꼽힌다. 고건 전 국무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까지 입에 오른다. 이 후보는 추석연휴를 이용해 일부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될 공동선대위원장은 중앙선대위 4개 기구 위원장과 겸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중앙선대위는 전략·홍보·기획조정회의, 경제살리기특위, 국민통합특위,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등 4개 기구가 수평적으로 설치되며, 각각 독립적인 권한을 보장받으면서 '네트워크형' 조직으로 꾸려질 방침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인 이석연 변호사는 외연확대 작업을 총괄할 국민통합특위 위원장에, 황영기 전 회장은 '경제대통령'으로서 이 후보의 세부적인 전략을 가다듬을 경제살리기특위 위원장에 거론된다. 후보와 당의 공약을 조화, 집대성 중인 일류국가비전위원회는 김형오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정두언 의원이 이끈 대선준비팀을 주축으로 한 전략·홍보·기획조정회의는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 발로 뛰는' 16개 지역선대위는 후보 직속체제로 구성, 권한을 대폭 확대했다. 이 후보측은 "지역선대위 구성은 이르면 금주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선대위원장에는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를 지근에서 보좌할 비서실, 특보단, 대변인단, 유세단 등 후보지원조직도 함께 가동된다.
한편 여의도연구소(여연)에도 뉴라이트 세력의 진입이 활발하다. 안병직 이사장에 이어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가 소장에 거론된다. 신 대표는 안 이사장이 몸담고 있는 뉴라이트재단에서 함께 활동중이며, 안 이사장이 강 대표를 만나 직접 신 대표의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이사장은 이와 함께 여연의 정책자문기능도 보강키로 하고 뉴라이트재단의 자문그룹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의 영입에는 '뉴라이트 일색'이라는 일부 부정적 시각이 걸림돌이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공동선대위원장직을 포함해 실질적인 '직책'을 제안하는 것 보다 대선과정에서 지원유세 등을 요청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