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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경선’이 당(黨) 조직으로만 이루어진다면 무엇하러 ‘국민경선’이라는 말을 붙여 놓고 ‘위장 쇼’를 하고 있는가.
하나마나한 10%의 여론조사를 가지고 대통합민주신당이 ‘국민경선’을 한다는 것은 ‘국민경선’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국민여론을 속이는 너무 어처구니없는 요식행위이다.
적어도 한나라당처럼 여론의 반영이 50%이상은 되어야 국민경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여론조사를 극렬히 반대해서 여론 10% 반영 낙착에 성공한 정동영 후보의 속셈과 여론 10%를 반영시키기로 작정한 이해찬 후보, 한명숙∙유시민 씨의 꼼수는 이미 초반에 익히 알아볼 수 있었다.
경선룰을 정하는 과정에 손학규 후보는 경선불참 선언을 고려한 듯하며 이를 주변의 참모들이 지극히 말렸다는 언론보도가 설득력을 가진다.
경선룰을 결정할 때 5명의 후보자 대리인이 참여하여 친노(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비노파(非盧派)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포위하기 위하여 열린우리당 출신 예비주자들이 내밀이 합쳐 경선룰을 만들었다고 추정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1:4로 손학규 후보의 운신 폭을 옥죄기 시작했고, 열린우리당 출신주자들의 각본대로 경선을 포기한 한명숙, 유시민 씨의 대리인이 함께 이해찬 후보와 담합하여 정동영 후보 측 대리인과 함께 손학규 후보를 포위할 수 있는 경선룰을 만들어 다수로 밀어붙였다고 추정된다.
이제 이토록 불리한 1:4의 구도로 만들어진 경선룰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결국 손학규 후보는 열린우리당 출신들인 이해찬 후보, 한명숙∙유시민 씨, 정동영 후보에 의해 완벽하게 속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해찬 후보 중심의 친노파와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비노파(非盧派)가 여론지지율 1등을 달리고 있는 손학규 후보를 죽이기 위하여 사전에 철저하게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공작적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합신당의 경선판은 손학규 후보를 흥행에 불쏘시개로 사용하고자 철저한 각본에 의하여 움직이고 있다고 추측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
돌아오는 9월 29일이면, 또 어떤 분이 손학규 후보를 속였나, 아니면 속이지 않았나가 곧 입증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손학규 후보는 추악한 싸움판에서 최후의 정치실험을 해야만 하는 고난도의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
만약 ‘국민통합’은커녕 국민 분열만 일으키고 있는 경선룰에 의해 정동영 후보나 이해찬 후보가 선택되어 대선에 임한다고 가정해 본다면 선거판이 어떻게 될까 적이 궁금하다.
김한길 그룹이라는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 14명이 치밀한 계획아래 첫 순회 경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정동영 후보 공식 지지선언을 감행하고 나섰다.
김한길이라는 사람은 ‘손학규 후보가 결코 한나라당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공언하면서 몇 달간을 손학규 후보 측에 구애를 벌이다가 본경선 막바지에 기획된 스케줄대로 정략적으로 정동영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했다. 그야말로 추악한 ‘정치 쇼’의 단면이다.
지난 6월 김한길 당시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는 김한길의 사람들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10여명과 함께 손학규 후보의 외곽 조직인 ‘선진평화연대’ 창립대회에 참석하고, 축사를 통해서 ‘한나라당과 대적하는 세력으로 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루고 대통합 세력의 대표주자로서의 손학규 전 지사를 그들과 견주어 본다면 오늘이라도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비해서 손학규 전 지사가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손학규 전 지사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바가 있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기 위하여 ‘대통령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밖에 없다’고 치켜세우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든 후, 중립을 지키는 척하다가 결정적인 경선 시기에 맞추어 정동영 후보 지지선언을 한 김한길 의원의 정치 꼼수는 모사(謀士)의 극치를 이루었다.
6개월 동안 김한길 의원과 김한길 사람들이 네 번이나 당적을 옮겨 다니면서 갖은 ‘쇼’를 다하더니, 이들이 선택한 것은 바로 ‘기획된 정략적 꼼수’로 평가될 수 있는 정동영 후보 공개지지선언으로 귀결되었다.
김한길 의원의 꼼수는, 바로 대한민국 열린우리당식 정치전술로써 대한민국의 후진적 정치판의 상징적 아이러니컬한 추태라고 아니할 수 없다.
정치인의 언행 속에는 그가 지닌 가치관과 가치철학이 베어 나오게 되어 있는 법이다. 김한길 식 이번 모사(謀事)는 조선조시대에 흔히 보아왔던 모사꾼들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정동영 후보, 김한길 의원과 그의 남자들은 그들의 속내, 즉 손학규 후보를 감동(?)시켜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든 후, 기어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비노파(非盧派)인 정동영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정략적 암수(暗數)를 처음부터 은폐하고 있었음이 정동영 후보 지지 선언으로 백일하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 후보 뽑는 경선판이 이토록 유치해서야…
국민보기 부끄럽지 않나?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