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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와 경선 후 첫 만남을 갖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박 전 대표도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똑같고, 서로 만나면 한 마음이 돼서 서로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오는 7일 강재섭 대표의 주선으로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 후보는 5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에서 최근덕 성균관장을 예방한 후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건보다 진심으로 서로 협력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서로 노력하자"면서 "박 전 대표도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똑같고, 서로 만나면 한 마음이 돼서 서로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무슨 얘기를 할지는) 만나야 알지"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경선직후 박 전 대표의 '승복연설'이 있었음에도, 당내 인선문제 등과 관련한 박 전 대표측의 불만이 나오면서 '경선후유증'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회동세서 양측이 어떤 대화를 나눌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이 후보 진영이 '박근혜 끌어안기'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선승리를 위한 협력이 주된 논의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후보를 뽑고 난 뒤 일심동체로 나가야 하는데 머뭇머뭇했던 것은 사실이다. 국민에게 당이 화합해서 하나로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제 앞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표는 "우리가 계란 한바구니는 쥐고 뛰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계란이 깨질까 모두 조심하면서 합심해서 뛰어가자"고도 했다.
강 대표는 지난 30일 의원 연찬회에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이 대부분 불참한 것을 보고 "더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회동 시기를 조율하는 등 수시로 접촉한 끝에 4일 오후 늦게 날짜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지난 3일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주재한 대구지역 의원 오찬 자리에서도 "금명간 박 전 대표를 찾아가 (이 후보와의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겠다"며 "이긴 측은 겸손하고 진 측은 피해의식을 갖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나 대변인은 '이-박 회동'에 대해 "구체적인 의제가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어떻게 화합내 나갈지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번 회동은 대변인만 배석한 채 강재섭-이명박-박근혜의 3자 회동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