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당 '1인자'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첫 출근해 후보실을 둘러본 뒤, 황우여 사무총장으로부터 당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당무보고를 받았다.

    대선후보를 맞는 당은 오전부터 분주했다. 황 총장은 20여분이나 일찍 나와 당사 앞에서 이 후보를 기다렸으며 곧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도 모습을 나타냈다. 김학송 홍보기획본부장과 나경원 대변인은 회의실에서 이 후보를 기다렸다. 또 당사 앞에서 시위 중인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의 돌발행동을 막기 위해 경찰 인력이 보충되는 등 경비도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당초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바로 당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밀려드는 취재진으로 인해 회의실로 장소를 이동해 인사말을 해야 했다. 이 후보의 옆자리에는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이재오 최고위원이 앉았다. 전날 이 후보로부터 '신뢰'를 확인받은 이 최고위원은 당사 현관앞에서 이 후보를 맞아 함께 출근했다. 이 후보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황 사무총장, 박 본부장, 나 대변인이 우측에는 이 최고위원, 김 본부장, 주호영 캠프 비서실장이 자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여의도 캠프사무실에 들러 박희태 위원장과 잠시 환담한 후 당무보고를 받기 위해 주호영 캠프 비서실장과 함께 당사로 걸어서 이동했다. 밝은 표정의 이 후보는 비서실 인선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천천히 해야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취재진이 많아 당무보고 장소를 후보실로 할 지, 회의실로 할 지 고민중이라는 보고에는 "당에서 하자는 대로 하자"고 말했다.

    회의실 벽면에는 이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쥔 사진과 함께 '경제 확실히 살리겠습니다'라는 캐치프라이즈가 걸려있어 눈길을 끌었다. 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회의실 중앙벽면 걸개그림이 이제 한나라당이 '이명박 중심의 대선체제'에 돌입했음을 분명히 알리고 있었다. 황 사무총장이 그림을 가리키며 "후보 공약을 부각했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잘 만들었는데, 주먹을 너무 세게 쥔 것 같다"고 답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이 후보는 당무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오늘 대선후보가 된 다음 당을 처음 방문했다"며 "그동안 당직자와 사무처의 모든 직원들이 어려운 시기에 중심을 잡고 당을 잘 이끌어줘 경선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당직자, 사무처 모든 직원들을 높게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12월 19일까지, 당이 최후 승리할 때까지 당과 사무처 모두 일심 단합해서 정권교체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며 "당직자 사무처 모든 직원들이 정권교체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 경선 기간 동안 당을 원활하게 잘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를 많이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열심히 하겠다.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자"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후보가 당사를 처음 방문했다. 당직자들로서는 오늘 그동안의 당의 발전한 모습과 노력해 온 모습을 보고드릴 수 있게 된 것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당이고 수권 받을 수 있는 당이라고 자부한다. 이 후보의 방문을 계기로 더욱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후보를 모시고 국민을 섬기는데 일로매진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