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20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발표된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56.6%로 나타났다. 이는 경선 전인 지난 12일 조사 때의 39.5%에 비해 무려 17.1%P 상승한 것으로, 경선에서 패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자의 상당수가 이 전 시장에게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일보는 경선 직후인 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7.2%)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경선 전인 지난 12일 조사에 비해 17.1%P 상승한 56.6%를 기록했다. 12일 조사 때 이 전 시장은 39.5%였고, 박 전 대표는 24.9%였다. 다른 대선주자들의 선호도는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7.0%,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3.4%,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2.1%, 민주당 조순형 의원 1.9%,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각각 1.8%로, 지난 조사 결과와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다른 주자들의 선호도 변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의 선호도 증가분) 17.1%P 상당부분은 박 전 대표의 지난 선호도 24.9% 중 옮아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를 선호했다고 밝힌 한나라당 지지층 209명 중 58.3%가 이 전 시장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아울러 이 전 시장은 범여권 유력 대선주자와의 가상대결에서도 격차를 더 벌였다.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 이 전 시장이 67.8%로, 19.7%의 손 전 지사와의 격차를 48.1%P로 벌였다. 지난달 28일 조사에서는 격차가 33.1%P였었다. 또 정 전 의장과의 가상대결에선 ‘이 전 시장 68.5% 대 정 전 의장 18.2%’로 50.3%P, 민주당 조순형 의원과는 ‘71.4% 대 13.6%’로 57.8%P 격차를 보였다.

    범여권 대선주자만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손 전 지사가 24.3%로 1위를 이어갔으며, 그 다음으로 정 전 의장(7.7%), 조순형 의원(6.3%),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5.1%),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각각 4.0%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민일보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0일 오후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57.0%로, 지난 14일 조사 때의 36.0%에 비해 21.0%P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선에서 탈락한 박 전 대표의 지지층 가운데 49.0%가 이 전 시장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33.1%는 부동층(무응답층 포함)으로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70.4%는 이 전 시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8.6%에 그쳤다.

    가상대결에서도 이 전 시장은 모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를 것으로 나타났는데, 손 전 지사와는 66.7% 대 19.6%, 정 전 의장과는 68.6% 대 15.9%, 이해찬 전 총리와는 69.1% 대 16.6%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P다. 응답률은 22.3%.

    아울러 CBS(조사기관 리얼미터)가 한나라당 후보 직후인 20일 오후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59%로 나타났다. 지난 주 조사 결과보다 23.4%P 상승한 것으로, 이는 박 전 대표의 지난 주 지지율 32.9%의 70%가량에 해당된다. 

    이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9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6%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