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년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 배후 조종자로 대법원 사형확정 판결까지 받았던 김현장씨가 16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공개선언했다. 김씨는 광주 5·18 항쟁 동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6·3 동지회 명예 회원이다. 지난 2004년 4·15총선 전 한나라당은 김씨를 '광주·호남과의 화해' 차원에서 비례대표 영입을 추진한 바 있다.

    김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박 전 대표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전투구화한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싸움을 보면서 최종적으로 마음을 결정했다. 상대적으로 정직한 지도자를 뽑지 않고서는 안된다. 국가가 어렵고 혼란에 빠질수록 정직이 지름길이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지배경을 설명했다.

    김씨는 또 "최태민씨 사건을 보면 핵심 보좌관(정두언 의원 보좌관)이 의도적으로 도피를 한다. 자기들 주장한 대로 사실여부를 떠나 보좌관을 도피시킬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 뒤 "이 전 시장 측 의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6·3세대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선배들의 타락상을 보는 것 같아 참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박 전 대표가)여자여서 안된다는 주변의 여론을 접하고 개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 치마 속에서 안 나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 여자처럼 강하고 위대하고 거룩한 존재가 어디 있느냐?"고 강변한 뒤 "여자여서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떨리도록 분개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딸이라는 점 때문에 안된다는데 민주화 투쟁을 하면서 '연좌제 폐지하라'고 목숨걸고 싸웠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연좌제를 얘기하는 것은 자기기만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이 거짓말을 하지만 진실은 오늘 밝혀지든, 내일 밝혀지든 결국 밝혀진다"면서 "거짓말을 하는 지도자를 뽑으면 아무 소용없다. 차라리 노무현 대통령이 천년만년 하는 게 더 낫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