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경선이 엿새밖에 안 남은 가운데  최태민 목사(1995년 사망) 다섯 번째 부인의 전 남편 아들로 알려진 조순제씨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 목사와 관련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씨는 13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수신인으로 하는 박 전 대표 재검증 요구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서 조씨는 지난 7월 19일 열린 한나라당 검증 청문회에서 최 목사 관련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던 박 전 대표는 위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영세교 교주 최태민 목사의 의붓아들이자 대한구국선교단 대한구국봉사단 대한구국여성봉사단 새마음봉사단의 홍보실장, 새마음 병원의 사무처장이었다"며 "박 전 대표와 이들 단체를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박 전 대표가 청문회에서 조순제를 모른다고 한 것은 정말로 뻔뻔스런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무엇이 두려워 나(조순제)를 그토록 부정하는가"

    조씨는 청문회에서 박 전 대표가 자신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피가 거꾸로 치솟는 분노와 전율을 느꼈다"며 "가족은 물론 수 많은 지인들이 박 전 대표와 나의 관계를 알고 있다. 무엇이 두려워 나를 그토록 철저히 부정했는가. 아무리 밝힐 수 없는 속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이것만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구국선교단 등의 단체들은 나와 박 전 대표 최 목사로 이뤄진 운영체제였으며 새마음 봉사단이 해체된 이후 박 전 대표는 최 목사를 통해 영남대학이 100%지분을 가진 영남투자금융의 운영을 맡아 달라고 했다"며 "소유주가 박정희 전 대통령인점을 생각한다면 위상을 가늠할 수 있을것"이라고 자신이 박 전 대표와 돈독한 관계임을 강조했다.

    "최태민 일가 박 전 대표 만나기 전까지 가난"

    조씨는 수백억원대 재산가로 알려진 최 목사의 친인척들은 박 전 대표와 최 목사가 만나기 전까지 가난했었다고 말한 뒤 "박 전 대표는 최 목사 유족의 재산형성과정을 모를리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또 그는 박 전 대표가 최 목사의 집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예민한 문제인 만큼 당분간 언급을 자제하겠다"면서도 "고비를 넘긴 뒤 입장을 정리해 떳떳히 밝히겠다. 최 목사는 고인이 됐지만 함께 생활했던 일가가 버젓이 있다"고 박 전 대표가 '모를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씨는 이날 진정서를 내게 된 경위에 대해 국민으로서 '소명감'을 느낀다며 "국가지도자에 대한 검증은 아무리 지나쳐도 과함이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그중에서도 국정운영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검증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검증일 것이다. 유신시절 의부 최태민이 국정농단의 실제 인물이었는지 가려내는 것이 검증위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시공을 초월하는게 역사라지만 기가 막히다. 이제 박 전 대표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국가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대선 후보다. 그런만큼 박 전 대표도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게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인 진수희 대변인은 이와 관련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표의 거짓말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박 전 대표는 '흠없는 후보'로 내세우며 자신의 도덕성을 강변하고 있지만 고 최 목사와 그 일족의 국정농단과 부정 비리에 대해서는 실체없다고 거짓말만을 해왔고 오로지 최씨에 대해서만 한없이 감싸며 비호하는 선택적 도덕 불감증을 보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