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와의 연대 문제와 관련, “단언컨대 손학규씨와 손을 잡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시사프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같이 밝히면서 “제가 손학규씨를 여기(범여권) 오시라고 한 적도 없고 정책에서 그 분이 가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잘 맞지 않는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진보개혁 진영의 대통령 후보는 역사적 도덕적 정통성이 확실한 사람이 하는 것이 선거를 위해서 좋다고 판단한다”면서 “후보경선과정에서 손학규씨와 손잡는 일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유 전 장관은 또 손 전 지사와 관련해 ‘나 혼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의 최근의 발언에 대해 “가능하다”면서 “손학규씨의 정책공약을 보면 제가 보기엔 영 좀 아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그 분이 한나라당에 있을 때 표방했던 성장주의담론, 이것을 못 벗어나고 있다”며 “국민 앞에서 대화해 보면 손학규씨의 정책공약이라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데 유효한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 충분히 입증될 수 있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그러나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전력을 놓고 범여권 내 주자들이 공격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구국의 결단을 해 달라’ ‘같이 와서 함께 하자’ 이렇게 해놓고 정책 가지고 논쟁하는 건 좋은데 과거에 한나라당 계셨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것 아니냐”며 “그거 알면서 오라고 하셨던 것이고 그렇게 해놓고 이제 와서 한나라당 전력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조금 정정당당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아울러 지난 5일 창당한 대통합민주신당을 겨냥해 선거용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타당한 지적”이라면서 “그런 비판을 받아도 변명할 근거가 거의 없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다만 민주신당은 의석이 143개 아니냐? 큰 힘을 갖고 있지만 영혼이 불확실한 정당에 제대로 된 영혼을 불어넣느니, 또 불어넣을 수만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 아니겠느냐. 정치하는 사람들은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까, 여기에 제대로 된 경선과정을 통해서 제대로 된 정치성과 영혼을 불어넣는 일을 한번 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와 함께 친노(親盧) 진영 주자간의 후보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선 “그런 논의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좀 이른 것 같다”며 “다만 경선을 시작해서 해 나가다가 미래지향성 면에서 유사한 후보들끼리 손을 잡거나 제휴하거나 이런 것들은 정치에서 늘상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열어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