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 대통합의 첫 희생자는?’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10일 합당을 공식 선언하고 오는 20일까지 양당간 통합 작업을 완료키로 했다. 이와 동시에 민주신당 내 국민경선위원회도 예비경선제 실시 등을 비롯, 국민경선제와 관련한 윤곽을 거의 확정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본격적인 경선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현재 범여권 대선후보는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신기남 전 열린당 의장, 김원웅 의원, 강운태 전 내무부 장관 등 11명이다. 여기에 대통합 동참 의사를 피력한 추미애 전 의원을 포함하면 모두 12명.

    이들 가운데 일부는 9월 3일부터 5일 사이에 실시되는 예비경선에서 대통합의 첫 '희생자'가 될 전망이다. 민주신당 국민경선위원회는 이 시기에 예비경선을 실시하기로 최종 결정했으며, 예비경선 컷트라인과 관련해서는 5명이냐 8명이냐를 놓고 의견 조율을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경선 방식은 국민여론조사 50%와 선거인단 대상 여론조사 50%의 비율 반영 총계로 이뤄지며 국민여론조사는 지지층과 무당파층을 대상으로 2개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진행된다. 선거인단 여론조사는 승계당원 30%와 모집선거인단 70%의 비율로 총 1만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본선 후보자가 결정되면 9월 15일부터 국민경선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범여권에선 소위, 범여권 대통합의 ‘희생자’(?)가 누가 될 지 여부에 대해서 관심을 쏟고 있다. 일단 범여권 안팎에서는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의 무난한 예비경선 통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들 외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일단 예비경선 커트라인이 몇 명으로 정해지느냐에 따라서 정치적 운명이 확연히 달라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예비경선 커트라인이 대략 6~7명 선이 유력하다고 가정했을 때,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을 제외한 4~5 자리를 놓고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전 장관, 유시민 전 장관, 김두관 전 장관, 신기남 전 의장, 김혁규 의원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이·한 전 총리가 다소 앞서 있는 것으로 범여권 안팎에선 관측하며 유시민 전 장관은 ‘복병’으로 예비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 범여권 안팎에선 과거 열린당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시 신기남 전 의장이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던 매우 이례적인 사례를 언급하면서 예의주시하며 한나라당의 경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치러지는 한나라당의 경선 결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의외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선출되면 상대적으로 여성 후보에 대한 조명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나서면 이에 맞서는 경제적 감각과 국정운영 능력 감각 등의 이미지의 범여권 주자들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