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합당에 합의, 원내의석 143석의 제1당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통합 추진 작업이 산통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맛보는 순간인데, “이런 당 만들려고 그 난리를 피웠느냐”는 지적 일색이다. “열린당으로는 안 된다”며 그 난리를 피울 때가 바로 엊그제였는데, 고작 ‘도로열린당’이냐는 것이다.

    실제 신당의 143명의 의원 중 김효석·이낙연·김홍업·신중식·채일병 의원 등 민주당 출신 5명를 제외한 138명은 모두 열린당 출신 의원. 민주당 출신 5명과 ‘그럴듯한’(?) 시민사회 일부,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를 앞세워 ‘우리는 열린당이 아니다’고 강변하고 있는 셈이다. 범여권 관계자는 “이럴바엔 처음부터 당명만 바꿨으면 됐지, 뭣하러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말만 신당이지 완벽한 ‘도로 열린당’”이라며 “위장이혼, 위장 재결합의 속임수 정치”라고 힐난했다. 유 대변인은 또 “모든 국민이 아는 속임수 정치, 가면정치를 집어치우고 솔직하게 열린당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선언하라”고도 했다.

    이를 놓고서 한 유명 포탈 사이트의 네티즌 사이에서도 분노가 들끓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당의 합당을 “똥에 된장 푼 꼴”이라고 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신당의 정식 명칭을 “우린도로열린당이아니당으로 하라”고도 했다.

    또 한 네티즌은 “신당은 개뿔 (이게) 무슨 신당이냐”면서 “민주당 몇 명 꼬여내서 다시 뭉쳤는데 도대체 국회의원이란 작자들이 하는 짓거리가 어찌 이러느냐. 다음번 선거에 몽땅 떨어뜨려야 한다”고 발끈했다. 그는 또 “백년 간다고 허풍떨면서 거창하게 창당해 놓고, 쥐새끼들처럼 집단 탈출하더니 이리저리 우르르 몰려다니며 여기저기 기웃하다가 여러갈래 파만 만들고, 호심탐탐 다시뭉칠 궁리하다가 민주당 개박살 내고 지들끼리 다시뭉치고, 신당은 무슨…”이라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이 50 대 50으로 모인 새로운 당”이라면서 ‘도로 열린당’이란 비판이 일고 있는데 대해 반박했다. 정균환 최고위원도 “우리를 잡탕정당이라고 하는 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고 '레인보우 파티'다. 빨주노초파남보가 하나를 이뤄 조화되는 당”이라고 말했다.